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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긱스가 맨유 차기 사령탑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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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긱스가 맨유 차기 사령탑 되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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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 일제히 경질 임박 보도…구단은 일단 부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심각하게 흔들린다. 아니 엄밀히 따지면 데이빗 모예스 감독 체제가 붕괴 직전이다. 언론들이 해임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벌써부터 후임으로 '전설' 라이언 긱스가 거론되고 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를 비롯해 '데일리 메일', '가디언', '더 선' 등 영국 일간지들은 21일 오후(한국시간)부터 일제히 맨유가 모예스 감독의 경질을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한두 곳이 아니라 대부분 일간지가 모예스 감독의 경질을 얘기했다는 것은 최소한 모예스 감독 체제가 심각하게 흔들린다는 얘기다.

또 미국 축구전문매체 ESPN FC는 맨유가 영국 언론들의 보도데 대해 부인을 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맨유의 고위 관계자와 접촉한 결과 경질이 임박했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맨유 구단 대변인은 AFP통신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모예스 감독이 해임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 역시도 해임됐다는 보도만 부인했을 뿐 전망을 묻는 추가 질문에는 '노 코멘트'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져 모예스 감독에 대한 미래가 그리 밝지 않음을 내심 내비쳤다.

만약 모예스 감독이 한 시즌만에 경질된다면 맨유 역사상 최단기간 감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맷 버스비가 1970년 12월부터 1971년 6월까지 감독직을 맡은 기록이 있지만 1969년 6월부터 1970년 12월까지 사령탑으로 재임한 윌프 맥기네스의 뒤를 이은 임시 감독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버스비 감독은 그 이전에 1945년부터 1969년까지 맨유를 이끌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전에 가장 오랫동안 사령탑으로 일했다. 1926년 10월부터 1927년 4월까지 랄 힐디치 감독이 재임한 기록도 있지만 선수 겸 감독이었다.

그동안 최소 한 시즌 이상은 감독직을 보장해준 맨유가 모예스 감독을 한 시즌만에 경질한다면 전통을 지키는 대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된다.

이미 맨유는 1996~1997 시즌부터 개근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다음 시즌에 빠지게 됐다. 무려 19시즌 연속 출전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밀려나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유로파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만약 맨유가 유로파리그 티켓도 따내지 못한다면 1989~1990 시즌 이후 무려 26년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오히려 맨유에게는 '리빌딩'의 기회다. 현재 맨유의 선수 구성을 보면 나이가 너무 많다. 40대에 들어선 긱스가 아직까지 뛰고 있을 정도다. 파트리스 에브라(33)나 리오 퍼디난드(36), 네마냐 비디치(33), 마이클 캐릭(33) 등 30대 중후반의 선수가 너무 많다.

게다가 에브라나 퍼디난드, 비디치 등은 이미 시즌이 끝난 뒤 맨유를 떠나는 것이 확정됐거나 예정되어 있다. 오랜 기간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던 이들이 팀을 떠난다면 맨유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팀을 새로 만드는 것이라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정신을 그대로 물려받은 인물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할 수 있다. 맨유 역사상 최장기간 감독직을 수행한 퍼거슨 감독이 아직까지 맨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애제자인 긱스가 감독 대행은 물론이고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긱스 외에도 맨유의 차기 감독직으로 거론되는 지도자는 위르겐 클롭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과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로랑 블랑 파리 생제르맹 감독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맨유가 아일랜드 출신의 프랭크 오파렐 감독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영국 본토이 아닌 지도자를 뽑은 적이 없다. 영국인만 뽑는 맨유의 전통이 계속 이어진다면 긱스가 제격인 셈이다. 만약 긱스가 뽑힌다면 맨유 역사상 첫 웨일스 출신 지도자를 맞게 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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