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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잘 휘두르던 '철퇴'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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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잘 휘두르던 '철퇴'는 어디로?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4.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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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은 줄고 실점은 늘어나고 전술의 색깔마저 흐릿해져,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방안 마련해야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울산 현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K리그 클래식에선 4월 들어 승리가 없고 야심차게 출발한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조별리그 H조 3위에 그치며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2년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를 노렸지만 총체적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울산이 이처럼 갑작스런 부진에 빠진 이유는 3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우선 김신욱의 부진에 따른 득점력의 하락이다. 울산은 올 시즌 첫 경기였던 2월 26일 ACL 웨스턴 시드니전에서 3-1로 승리한 이후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인 포항 스틸러스에 1-0으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 울산의 조민국 감독이 201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 가와사키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 중심에는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있었다. 웨스턴 시드니전부터 지난달 23일 인천전까지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감각을 뽐냈다. 26일 전남전에서 잠시 쉬어간 김신욱은 29일 서울을 상대로 2골을 성공시키며 리그 5골, ACL 2골로 울산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4월 들어 김신욱의 득점포는 갑자기 차갑게 식으며 상대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울산은 김신욱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자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고 1일 귀저우전 1-3 패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월 7경기(ACL 3경기 포함)에서 4골을 터뜨리는 데 그치며 꽉 막힌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울산의 조민국 감독 역시 22일 ACL 6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1-3으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김신욱의 골을 꼽았다. 그는 “(김)신욱이가 골을 넣어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완벽한 찬스를 살려주지 못했다. 팀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지만 김신욱 본인 역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둘째는 ‘철퇴타카’라는 새로운 전술의 색깔이 흐릿해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새롭게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조민국 감독은 2013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히트상품’으로 팬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던 ‘철퇴축구’에 짧은 패스워크를 더하며 ‘철퇴축구’와 ‘티키타카’를 합친 ‘철퇴타카’라는 전술을 펼쳤다.

강력한 역습 전술을 가지고 있던 울산에 중원에서의 짧은 패스가 더해지자 다채로운 공격루트와 함께 볼점유율 역시 높이며 시즌 초반 승승장구를 이어 나갔다.

▲ 울산의 김신욱(오른쪽)이 22일 2014 AFC 챔피언스리그 H조 6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지난달 16일 경남전(3-0 승)에서 ‘철퇴타카’ 전술의 키플레이어인 김선민이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제외되자 조민국 감독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진범과 김민균, 백지훈 등을 번갈아가며 투입했다.

하지만 대체자원들은 시즌 초반 김선민-마스다-김성환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라인에 비해 다소 헐거운 조직력을 보여줬고 결국 전방에 위치한 김신욱으로 높게 올려주는 롱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쳐 갔다. 그러나 김신욱은 4월 들어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조 감독은 “K리그 일정이 빡빡하다 보니 초반 좋은 흐름을 살려서 16강 진출을 이뤄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는 곧 K리그와 ACL,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잡기 위해 베스트 스쿼드를 꾸준히 내세우지 않았고 로테이션을 돌렸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로테이션 전술은 지속적으로 발을 맞춰야 극대화 할 수 있는 짧은 패스 전술이 흐릿해지는 결과를 나았고 공격마저 터지지 않으며 부진이 겹쳤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즌 초반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진의 붕괴다. 앞서 밝힌 것처럼 울산은 4월 들어 가진 7경에서 4골에 그친 데 이어 2무5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울산의 수비라인은 김신욱을 필두로 한 강력한 공격진에 비해 발이 느리고 뒷공간을 자주 노출한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축구에서 무승부를 거두면 승점 1점을 얻지만 패하며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골을 넣지 못한다면 허용하지도 말아야 승점 1점이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울산은 4월 들어서 7경기(ACL 3경기 포함) 12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울산이 상승세를 타며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던 3월 말까지 경기당 실점을 보면 0.25골에 불과했지만 0.66골로 상승했다. 실점은 늘고 득점은 줄어드니 순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로 9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울산의 순위는 4승2무3패로 5위다.

ACL 역시 초반 3경기까지 2승1무로 순항했지만 4월 3경기에선 무려 8골을 실점하며 3연패해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어느 종목이든 항상 잘할 수는 없는 법이다. 선수도 슬럼프가 오듯이 팀도 잘 나갈 때가 있다면 부진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부진을 빨리 탈출하고 헤쳐 나가는 팀이 우승권에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

조민국 감독은 가와사키전 패배 이후 “감독으로 미숙했다”며 패배를 인정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팀을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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