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41 (금)
텍사스 최고 스포츠 명문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상태바
텍사스 최고 스포츠 명문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 박정근 편집위원
  • 승인 2014.04.28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스포츠 여행 (10)

[휴스턴=박정근 호서대 교수(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 ISG 대표이사)] 지난달 28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텍사스의 도청 소재지인 오스틴에 도착했다. 이날은 상지대 체육학과 교수인 신승엽 교수를 만나기로 했다. 그는 안식년을 맞아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 와 있었다.

미리 알려준 집 주소로 찾아갔는데 주소지 근처는 내비게이션에서 확인할 수 없어 근처에 있는 대형골프쇼핑몰 ‘골프스미스’ 앞에서 만났다.

신 교수와 만나 인사를 나눴을 때가 12시 정도였다. 점심 식사를 위해 신 교수는 이곳에서 멕시칸 음식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안내했다. 음식점의 이름은 오아시스였다. 이곳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던 호서대 교수 중 한 분이 추천한 적이 있어 이름이 익숙했다.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주변에 있는 유명한 모차르트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우리는 본격적으로 오스틴대학의 구경에 나섰다.

우리가 방문한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본교가 오스틴에 있다. 그리고 샌안토니오와 알링턴, 엘파소 등에 캠퍼스가 있다. 신 교수가 잠시 주차하러 간 사이 대학 기념품 파는 곳을 둘러봤다. 이곳에는 오스틴대의 유명 감독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 전시되어 있는 2013년 여자 운동부 팀 신임 감독 사진들. [사진제공=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미국에서는 대학스포츠 감독들의 위상이 한국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높다. 감독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졌다. 텍사스대의 상징은 긴 뿔을 가진 소인 '롱혼(Longhone)'이다.

오스틴 캠퍼스 동문회관에 스테이크 하우스가 있는데 이곳의 스테이크를 먹어야 진정한 롱혼이 된다고 할 정도로 학생들의 롱혼 정신은 대단하다. 이 스테이크 하우스는 오스틴 지역에 오면 꼭 방문해야 하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 역사적 전통을 자랑하는 스포츠 명문대

1883년에 설립된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는 단독 캠퍼스 중에서도 171만1820㎡규모로 넒은 면적을 자랑한다. 학생수도 미국에서 5번째로 많다. 현재 총학생수는 학부생 3만8463명, 대학원생 1만2682명 등 약 5만명이 다니고 있고 교수진 3018명, 행정직원 2만1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대학은 하버드, 예일대 다음으로 탄탄한 재단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로 ‘공립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불리고 있다.

미국에서 공립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꼽히는 곳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를 비롯해 윌리엄&메어리대, 마이애미대, 캘리포니아대, 미시간대, 노스캐롤라이나대, 버몬트대, 버지니아대 등 총 8개 대학이다. 오스틴대는 연간 13억 달러(2006년 기준)의 예산을 바탕으로 연구비는 6억4000만달러(2009~2010년 회기기준)를 활용하고 있고 기부금은 72억 달러가 모인다.

▲ 오스틴 캠퍼스의 기념품을 파는 곳에서는 이 대학의 상징인 롱혼 인형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이 대학은 전 세계 대학 중 상위권에 꼽히는 명문 대학이다. US뉴스와 월드 리포트는 전 세계 대학 중 67위로 선정했고 상하이교통대학에서 선정한 세계 대학 랭킹에서는 35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49위, 런던타임즈는 25위로 뽑았다.

각 학부의 랭킹도 세계 정상급이다. 미국 내에서 건축학부는 2위(2012)에 올랐고 경영대학부는 7위(2013), 엔지니어링학부는 9위(2009)에 거론되는 등 대부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교수진도 노벨상, 퓰리처상, 울프상, 국가과학상 수상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대학에는 7개의 박물관과 17개의 도서관이 있다.

하지만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가 나의 시선을 더 사로잡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스포츠 분야에서도 특출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학은 미국 대학 중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대학 운동부 팀 프로그램에서 전체 5위를 차지했고 2002년에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선정한 ‘미국 최고 스포츠 대학’이었다.

오스틴대는 빅12 컨퍼런스에 속해 있다. '롱혼'이라는 닉네임으로 통하는 이 대학팀은 오렌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유니폼이 인상적이다. 이 대학에서는 130여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베이징올림픽 14개, 런던올림픽 13개)를 배출했다.

■ 수많은 우승컵이 빛나고 있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는 미국 스포츠 명문 대학 팀 중 하나로 손꼽히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선 남자팀의 경우 풋볼 팀이 가장 유명하다. 다렐 로열 감독의 지휘 아래 1963, 1969, 1970년에 우승했고 2005년 맥 브라운 감독 시절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야구팀은 대학 월드시리즈에 가장 많이 진출했다. 통산 6회 우승을 차지한 이 팀은 비브 팔크 감독(1946~1967년)시절이던 1949, 1950년 우승을 차지했고 크리스 구스타프슨(1967~1996년) 감독 시절이던 1975년과 1983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가장 가까운 시일인 2002년과 2005년에는 오지 아그리도(1996년~현재) 감독의 지휘 하에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조지 하넌 감독이 맡고 있는 골프 팀은 1971년과 1972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남·녀 수영, 다이빙 팀도 각각 9번의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남자팀의 감독 에디 레시는 1981, 1988~1991년, 1996, 2000~2002년 9차례나 우승시켰다.

▲ 2002년과 2005년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야구팀이 우승할 당시의 점수가 기록된 스코어보드. [사진제공=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여자 대학팀 중 농구는 86년 조디 콘라트 감독 시절 우승을 차지했다. 테니스는 1993, 1995년 제프 모어 감독의 지휘 하에 2번 우승을 차지했고 배구는 1981, 1988년 2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외에도 수영, 다이빙, 육상, 크로스컨트리 등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26회나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 스포츠계를 빛낸 오스틴대 동문들

오스틴대 출신의 유명 선수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7회 수상에 빛나는 로저 클레멘스다. 그는 1983년 대학월드시리즈 우승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NBA 득점상을 3차례나 수상한 케빈 듀란트와 미식축구 NFL 감독 톰 랜드리(1949)도 오스틴대 출신이다.

2008년 하계올림픽에 참가한 이안 크로커(2005)는 수영 세계기록보유자이며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400m 계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산야 리처즈(2006), 올림픽 여자체조에서 동유럽 국가 선수가 아닌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인 메리 루 레튼과 스포츠음료 ‘게토레이’를 발명한 로버트 케이드 박사도 오스틴대 동문이다.

▲ 1966년 8월 오스틴 캠퍼스 학생 16명이 살해당한 타워총격사건이 있었던 곳이다. 타워 전망대는 그 사건 이후 폐쇄했다가 1999년 펜스 등 안전 예방 시설을 설치한 뒤 다시 오픈했다. 타워 앞에서 신승엽 교수(오른쪽)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정치권에도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출신들이 많다. 현재 15명 정도의 졸업생이 미국 상·하원의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유명 동문으로는 전직 영부인 로라 부시(1973 M.L.S 학위취득)를 포함해 전직 법무장관 톰 클락(1922, J.D.), 4번째로 달에 착륙한 앨런 빈(1955) 등이 있다.

201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매튜 맥커너히, 컴퓨터 델 창업가인 마이클 델도 이곳 출신이다.

대학 방문을 마치고 오스틴 6번가를 찾았다. 이곳은 예술가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밤거리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오니 자정이 훌쩍 넘었다. 오스틴의 아름다운 대학 도시를 만끽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