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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 '셔틀콕' '10분' 독립영화 3각편대 고공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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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 '셔틀콕' '10분' 독립영화 3각편대 고공질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4.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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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영화제 2관왕 휩쓴 수작들...연출 연기 주제의식 돋보여

[스포츠Q 용원중기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주목한 3편의 '무서운' 독립영화가 국내 극장가에 3각편대를 이뤘다.

지난 17일 개봉해 7일 만인 23일 전국 6756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8만722명을 동원한 ‘한공주’에 이어 24일 '셔틀콕'과 ‘10분’이 개봉했다.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는 부산영화제에서 CGV 무비꼴라쥬상·시민평론가상을을 거머쥔 이후 해외 영화제를 잇따라 석권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잔인한 폭력성과 벼랑 끝에 몰린 여고생의 숭고하리만치 단단한 삶의 의지를 담아낸 수작이다.

▲ 영화 '한공주'의 천우희(가운데)

‘셔틀콕'은 첫사랑과 성장의 감성을 로드무비로 녹여낸 작품이다. 열 일곱 소년 민재(이주승)와 남동생 은호(김태용)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누나 은주(공예지)를 찾아 서울에서 서산, 당진, 전주를 거쳐 남해로 떠나는 여정을 스크린에 펼친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쉬운 스토리 전개와 뛰어난 촬영 기법으로 두 수년의 대조적인 여행을 표현한 독특한 로드무비"라는 심사평과 함께 시민평론가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을 받았다.

이용승 감독의 장편 데뷔작 ‘10분’은 어마무시한 정글에 던져진 직장 초년생의 고군분투를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취업 준비생과 현실에 묻어가는 직장인 모두의 성찰을 이끌어내는 묘한 위력을 발휘, 부산영화제 국제영화평론과협회상·KNN관객상을 수상했다. 이어 홍콩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과 브졸아시아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 등 수상 퍼레이를 벌이고 있다.

▲ 영화 '10분'의 백종환(위)과 '셔틀콕'의 이주승

이들 영화는 향후 한국영화계를 이끌어갈 주목할 만한 감독과 배우의 탄생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이 놀랍도록 꼼꼼하고 섬세하면서도 가공할 힘이 느껴지는 연출력을 보였다면 이유빈 감독은 현실을 바라보는 냉정한 시선과 인물을 대하는 따스한 시선을 스크린에 명징하게 교차시킨다. 이용승 감독은 생활밀착형 유머감각과 촌철살인의 대사로 재치 넘치는 연출력을 뽐낸다.

차세대 스타들은 신선함을 더한다. 한공주 역 천우희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여고생 한공주의 빛과 그림자를 한올한올 탁월하게 엮어내 '올해 한국영화계의 발견'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셔틀콕’의 민재로 분한 이주승은 첫사랑의 지독한 통증을 겪으며 성장하는 소년의 감정선을 흔들림 없이 끌고가는 저력을 보여준다. ‘10분’의 백종환은 강한 인상과 달리 여리고 예민한 느낌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6개월 인턴사원 강호찬의 심리를 풀어낸다.

영화계·극장가를 고공활주하는 ‘한공주’에 이어 가세한 ‘셔틀콕’과 ‘10분’이 어느 정도의 파워로 활짝 열린 독립영화 르네상스기를 주도해갈 지 기대가 모인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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