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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특혜 논란 알고있다, 축구로 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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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특혜 논란 알고있다, 축구로 답하겠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24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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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파주NFC서 훈련 재개 앞서 심경 밝혀..."왓포드와 상의 마쳤다" 소속팀 복귀 논란 일축

[파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특혜 논란 알고 있다. 너그러이 봐주시면 좋은 모습 보이겠다.”

침묵했던 박주영(29·왓포드)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박주영은 24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개인 훈련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회복 정도와 소속팀 왓포드 복귀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NFC 후문을 통해 걸어 들어온 박주영은 푸른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인터뷰장으로 들어섰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주영이 굳게 입을 다문 채 파주 NFC로 들어서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달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에 복귀 골을 기록했지만 허벅지와 오른쪽 발 부상을 당해 리그 경기를 거르다가 지난 3일 치료를 위해 극비 귀국했다. 그리 큰 부상이 아닌 봉와직염으로 밝혀졌으나 박주영은 소속팀에 복귀하지 않은 채 국내에 머물러 특혜논란에 휩싸였다.

박주영은 인터뷰를 마친 뒤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피지컬 코치와 개인훈련에 들어갔다. 훈련은 초반 20분만 공개됐다. 당초 축구화 착용이 어렵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가벼운 런닝 후 축구화로 갈아신고 가벼운 볼터치 훈련도 소화했다.

대한축구협회측은 “박주영이 귀국한 것은 왓포드와 협의가 이루어진 것이고 아스널과도 이야기가 된 것이다. 축구협회측에서 박주영의 귀국을 요청한 적은 없다”며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있는 선수를 나몰라라 할 수는 없다. 대표 선수를 위해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협회가 할 일”이라고 특혜논란을 일축했다.

왓포드의 리그 최종전은 다음달 3일이다. 만약 왓포드가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면 박주영의 소속팀 복귀 여부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왓포드는 일단 그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박주영이 치료를 받기에 최적인 한국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주영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에게 1억원을 기부한 박주영은 이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박주영과 일문일답.

- 지금 몸상태는. 
“치료를 잘 받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훈련은 가능하다.”

- 월드컵이 50일 남았다. 나이를 고려하면 월드컵 마지막일 수 있다. 각오가 남다를텐데. 
“대표팀에서 불러만 준다면 최선을 다할 뿐이다."

- 통증은 없나. 
“런닝할 수 있다. 정상 훈련 시작 가능하다.”

-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을텐데 극복 방안이 있나.
“실전감각이 좋다고는 자신있게 이야기 못한다. 어려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같이 뛰게 될 11명, 팀원 23명, 코칭스태프가 채워줄 것이라 확신한다. 그걸 믿는다.”

- 각오를 말해달라.
“팀에 보탬이 되고자 왔다. 그 어떤 것보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움직임으로 믿음을 주겠다.”

- 이제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연령대가 됐다.
“선수들을 오래 봐왔고 개인적으로 아끼는 선수들이 많다. 선배들을 통해 많이 봐온 부분들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겠다."

- 여론이 좋지 않다. 생각을 듣고 싶다.
“선수는 불러주면 최선 다할뿐이다. 이외의 부분은 코칭스태프에 맡기겠다. 내가 할 것만 하겠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다.”

- 특혜 논란이 있다. 어찌 생각하나.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다. 상의를 거쳐서 훈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 국민들께 사죄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깔끔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들께서 너그러이 봐주신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 논란 속에서도 박주영을 선발한 이유는 골인데.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서 팀에 보탬 되겠다는 생각뿐 아니라 모든 선수와 함께 하나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 언론과의 인터뷰를 껄끄러워하는 이유가 있나.
“원칙적으로 언론, 기자들을 싫어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훈련장 또는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공식적인 인터뷰를 통해서는 말할 생각이 있다.”

- 왓포드가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시 다시 부를 수 있다. 왓포드와의 관계는. 
“왓포드뿐 아니라 아스널, 감독 비롯한 모든 사람들과 상의하고 들어온 것이다. 2주간 다 상의하고 마무리하고 들어왔다. 만약 그냥 왔다면 큰 문제가 됐을 것이다.

- 그리스전 골 이후에도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오늘 취재진 앞에 선 계기는. 
“아무래도 한 번쯤은 상태와 상황을 말씀드려야 좋을 것 같았다. 주위에서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앞으로 특별히 ‘나아지겠습니다’ 이런 말씀 드릴 건 없는 것 같다."

- 국민들께 사죄할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국민들과 코칭스태프, 모든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데 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다.”

-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에 1억원을 기부했다. 한마디 부탁한다. 
“(말을 잇지 못하며) 그냥 솔직히 답답한 마음뿐이다. 이렇게 기사화 되는 것도 반갑지 않다. 딱히 하고픈 말이 없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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