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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 '슈퍼루키 탄생', KLPGA투어 4번째 대회서 데뷔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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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 '슈퍼루키 탄생', KLPGA투어 4번째 대회서 데뷔승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4.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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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4, 지난해 상금왕 장하나 꺾고 1억원의 주인공

[스포츠Q 신석주 기자]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백규정(19 CJ오쇼핑)이 프로 데뷔 4번째 대회 만에 큰일을 내며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백규정은 27일 경남 김해시 가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4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지난해 상금왕 장하나(22 비씨카드)를 물리치고 프로 데뷔 4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백규정은 최종 라운드에서 6개 버디를 뽑는 동안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범하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 백규정은 27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4 최종 라운드18번 홀 그린 8m지점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속으로 빨려 들어가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지난해 ‘지옥의 관문’으로 불리는 KLPGA 시드전을 당당히 수석으로 통과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 백규정은 국가대표 시절 김효주(19·롯데), 김민선(19·CJ오쇼핑)과 함께 2012 세계아마추어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이었다.

이미 여러 차례 프로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3위, 2013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3위에 올라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4시즌 해외 개막전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화려한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는 공동 16위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고 프로 데뷔 세 번째 대회만에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얻었다.

173㎝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백규정은 280야드가 넘는 장타를 선보이며 KLPGA투어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지난해 신인왕 김효주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백규정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해 할아버지가 폐암이셨는데 돌아가셨다. 평생 할아버지가 우시는 걸 한 번도 못 봤는데 돌아가시기 전날 내가 우승하는 것 한 번도 못봤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이번 우승으로 할아버지에게 좋은 선물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신인왕에 대해서도 “신인상 욕심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아직 알 수 없다. 내가 먼저 우승했지만 아직 남은 대회가 많고 올해 신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1부 투어 언니들한테 밀리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백규정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지난해 상금왕 장하나(BC카드)와 국가대표 동료이자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 김민선과 함께 라운드를 펼쳤다.

▲ 백규정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4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3번 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선 백규정은 이후 8번 홀과 9번 홀, 10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 2위권과 3타차로 벌리며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백규정은 11번 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OB가 나오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1타차로 쫓기게 됐고 14번 홀에서 또 다시 한 타를 잃고 오히려 선두 자리를 장하나에게 내줬다.

보통 신인이라면 흔들릴 상황에서 백규정은 오히려 당당하게 상대를 압도했다. 우승의 향방은 16번 홀(파5)에서 갈렸다. 이 홀에서 백규정은 버디를 기록한 반면 선두로 올라섰던 장하나는 보기로 무너졌다. 다시 1타차 선두로 나서며 승기를 잡은 백규정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8m 가까운 버디 퍼트에 성공시켜 우승을 자축했다.

장하나는 롯데 챔피언십 출전 이후 곧바로 대회에 출전해 시차적응에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쳐 단독 2위를 차지 상금 랭킹 1위에 다시 복귀했다. 준우승 상금 5750만원을 받은 장하나는 시즌 상금 1억 6365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신인 돌풍이 거셌다. 대회 첫날 코스 레코드를 기록했던 김민선은 버디 2개, 보기 2개를 엮어 이븐파를 기록,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국가대표 출신 고진영(19 넵스)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6위를 기록, 신인 돌풍에 가세했다.

지난해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부진했던 2012년 신인왕 출신 김지희(20 대방건설)는 마지막까지 우승경쟁을 펼치며 6언더파 201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올시즌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박주영(24 호반건설)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는 무결점 플레이로 공동 3위로 기분 좋게 대회를 마쳤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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