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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팝업 스타일 '캣 카페' 뉴욕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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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팝업 스타일 '캣 카페' 뉴욕 상륙
  • 이상은 통신원
  • 승인 2014.04.29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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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게 주인 찾아주기 위한 목적으로 오픈...관련정보 및 카투치노 제공,

[스포츠Q 뉴욕=이상은 통신원] 뉴욕은 어느 도시보다 애완 동물을 키우는 이가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과정이나 파티, 모임에서 공통 화제가 없을 때 자주 이뤄지는 질문이 "Are you a cat person or a dog person?"이다.

대화를 이어 가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고양이을 좋아하는 지, 개를 좋아하는 지를 알게 되면 그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 파악이 어느 정도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뉴욕의 공원이나 거리에 애완견들이 너무 많다보니 뉴욕하면 도그 퍼슨들이 많다고 착각하지만 알고 보면 그 반대로 캣 퍼슨이 훨씬 많다.

뉴욕 캣 카페 벽면에 걸린 사진(왼쪽 위)과 통창을 통해 캣 카페 내부를 구경하는 시민들, 캣퍼슨과 도그퍼슨 커리커처(아래 왼쪽)

넘치는 뉴욕의 캣 퍼슨들은 지난주 목요일 뉴욕의 '힙'한 젊은이들의 지역인 로우어 이스트 사이드에 몰려들었다. 뉴욕 최초로 캣 카페가 팝업(Pop-up)으로 오픈한 것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이 캣 카페는 아시아에서 급속도로 유행했지만 위생·안전규정이 엄격한 유럽·미국까지 확산하지는 못했다.

캣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 동물 애호가들과 뉴욕시민

하지만 런던에서부터 시작해 서서히 분위기를 달궈오다가 북미에서 이번 뉴욕의 팝업 카페가 오픈했고, 올 여름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영구적인 캣 카페가 오픈할 예정이다. 이런 흔치 않은 기회가 왔으니 고양이를 사랑하는 뉴요커들은 카페의 오프닝 아워(오전 10시) 1시간 전부터 한 블럭을 돌고도 남는 줄을 만들어 대기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유명 브랜드 샘플 세일에서나 볼 법한 광경이다. 무려 1~2시간이나 기댜려야 하는 이 줄은 첫 날 폐점 시간인 오후 7시까지 끊이지 않았다.

캣 카페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과 깜찍한 고양이 얼굴이 크림으로 그려진 카투치노(아래 왼쪽)

캣 카페 내부는 20마리 이상의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돼 있고, 무료로 카투치노(Cat’uchino)가 제공된다. 깜찍한 고양이 얼굴이 크림으로 그려진 카푸치노다. 이날 오픈한 캣 카페는 1주일간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되는데 사실은 20여 마리의 길 고양이들에게 주인을 찾아주는 기회를 마련하는 목적이 크다.

노스 쇼어 애니멀 센터는 미국 최대 규모의 동물 안락사 반대 단체로 이번 행사를 주관했다. 이 카페에서는 단지 고양이와 놀면서 카푸치노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관련 정보 및 건강관리 등 사육 시 필요 사항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얻는 게 가능하다.

추가로 한 마리를 더 입양한 여성(사진 위)과 코네티컷에서 온 데보라(아래)

코네티컷 주에서 2시간 넘게 운전하고 방문한 직장여성 데보라는 이날 자기 곁을 떠나지 않은 흰색 고양이를 입양했고, 4마리를 키우는 한 여성은 추가로 한 마리를 더 입양해 갔다.

오프닝 첫 날 이 단체는 "고양이가 모자랄 정도"라며 폭발적인 반응에 혀를 내둘렀다. 동물보호단체인 PETA는 "시설 부족 문제로 인해 유기 동물들에 대한 안락사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행해지는 요즘, 이런 팝업 스타일의 카페는 창의적이고 서로에게 생산적인 아이디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번 카페 오픈은 뉴욕의 언론매체들이 집중 보도하면서 뉴요커들에게는 꼭 한번 가봐야 할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캣 카페를 집중 취재하는 언론매체들

뉴욕의 캣 카페는 손님으로부터 이윤을 챙기기 위함이 아닌, 그저 고양이를 알게 해주는 시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길고양이에게 영구적인 가족을 찾아주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전세계 사람들이 성공을 부르짖으며 몰리는 삭막한 대도시임에도 뉴욕에는 이런 뜻깊은 행사들이 열리기에 '동물 애호가들의 천국' 소리를 듣고, 동물 사랑이 깊고도 넓게 자리하지 않나 싶다.

sangehn@gmail.com

▲ 고양이의 재롱에 폭풍웃음을 날리는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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