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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부 살인사건, 신변 요청까지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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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부 살인사건, 신변 요청까지 했으나?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5.07.3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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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주희 기자] 그저 한숨밖에 안 나온다. 대구에서 발생한 주부 살인사건의 싸늘한 전말이 호러영화 저리가라 식의 섬뜩함을 안겨준다. 또 한 번 일어나선 안 될 비극이 벌어진 셈이다.

한 남자의 강한 집착이 부른 살인사건, 가해자의 구애는 정신병적인 집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1년간 대략 17만 명에서 19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스토킹에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서 일어난 주부 살인사건 피해자 또한 이 수치에서 예외는 아니었을 터다. 누군가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것, 언뜻 생각하면 꽤나 낭만적인 일이다.

 

대구경찰청은 30일 사흘 전 대구 서구 평리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부녀자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김진오(43)를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 2명과 범행 현장 주변의 CCTV 분석을 통해 김을 피의자로 특정, 도주로를 추적 중이다. 김은 지난 27일 오전 6시40분 대구 서구 평리동의 골목길에서 이 동네에 사는 주부 김모(48)씨의 목 부위 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김씨는 앞서 김진오에게 스토킹을 당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으며, 경찰이 지난 9일 김을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증거가 부족하다'며 두 차례나 보강수사 지휘를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대구경찰청 제공>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은 쌍방소통이 가능할 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킨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한 방향일 때는 문제가 심각하다. 더군다나 그 집착이 이상하리만치 크고 상대가 원하지 않는 일방적 쏟음이라면 더 그렇다. 어쩌면 대구 주부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여전히 ‘사랑해서 그랬다’며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끝이 보이지 않는 스토킹에 일상을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을 터다. 이들은 어디에서 보호를 받아야 할까. 어긋난 집착이 부른 비극, 언젠가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음에 더욱 몸서리를 치게 되는 누리꾼들이다.

한창 나이의 중년 여성이 스토킹 피해자가 되며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었다. 집을 코앞에 둔 골목길에서 참변을 당한 피해자, ‘대구 주부 살인사건’으로 명명된 이 비극은 많은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렸다.

피해자가 스토커의 칼에 수차례 몸을 찔리는 순간 경찰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던 걸까.

가해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더욱 섬뜩하게 다가오는 것은 지금도 어디에선가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지금으로선 그저 하루빨리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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