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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 시샘어린 딴죽?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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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 시샘어린 딴죽?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논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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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널 "커리어 그랜드슬램 인정하지 않아"…LPGA 사무국은 공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 나가는 것에 대해 배가 아픈 것일까.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해 미국 언론이 딴죽을 걸고 나섰다.

미국 CBS 방송이 운영하는 골프채널은 4일(한국시간) '박인비의 기록이 칭찬받을만 하지만 (그랜드)슬램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진짜'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한발짝 가까이 다가섰다"고 주장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한발 다가섰다는 것은 결국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우승만으로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골프채널 주장의 근거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2014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가 됐기 때문이다. 테니스나 골프의 경우 한 시즌의 메이저 대회를 4개로 국한하는 것이 전통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시 메이저 대회를 4개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LPGA 사무국이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을 메이저 대회로 편입, 그 전통을 깨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에 대해 골프채널은 "이런 논란이 있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메이저대회를 5개로 만들면서 전통을 깬 것이 발단이 됐다. 마이클 환 LPGA 사무국 커미셔너가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골프채널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그랜드슬램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한 대회(에비앙 챔피언십)를 더 우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골프채널은 "LPGA 사무국의 설명에도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며 "그러나 다음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박인비가 정상에 오르면 논란은 종식된다"고 전했다.

골프채널뿐 아니라 AP통신 역시 박인비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놓고 단순히 "4개의 메이저 대회를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LPGA 사무국의 입장은 다르다. LPGA 사무국은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확정지은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 맞다"며 "5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은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비롯해 다른 언론들 역시 골프채널, AP통신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은 모두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LPGA 사무국 역시 공인을 했기 때문에 역대 7번째 그랜드슬래머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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