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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피날레는 '힐링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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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피날레는 '힐링의 연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5.02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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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마지막 아이스쇼 기자회견 "준비한 연기 통해 많은 분들 치유되길"

[올림픽공원=스포츠Q 민기홍 기자] "연기를 통해 치유하시길 바랍니다."

평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던 '행복 전도사'였던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세월호 참사로 시퍼렇게 타들어가고 멍든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힐링 천사'로 변신한다.

김연아는 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아이스쇼' 기자회견을 통해 현역 마지막 무대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연아는 가장 먼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아픔을 덜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김연아는 박소연(17·신목고),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셰린 본(캐나다), 데니스 텐(카자흐스탄) 등 출연 선수들을 비롯해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김연아는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준비한 연기를 멋지게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우리들의 연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치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올림픽공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연아는 "마지막 무대에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수년간 국민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달하던 '퀸연아'가 이번에는 혼신의 힘을 담은 마지막 연기로 참사 희생자와 국민들에게 전하는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기 위해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유니세프에 1억원을 기부키로 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들도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어 김연아는 "은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 팬들의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며 "멋지게 해내겠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 열심히 준비했다"고 마지막 무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음을 내비쳤다.

또 김연아는 "한국에서 열리는 내 이름을 내세운 아이스이기 때문에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선수 은퇴는 했지만 운동을 쉬지 않았다. 새 프로그램을 위해 선수 때와 다름없이 준비했다"고 마지막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밝혔다.

회견장에 들어선 선수들은 하나같이 김연아와 공연을 즐겼다.

본은 "김연아는 피겨라는 스포츠를 바꿨다. 김연아의 은퇴 무대를 함께 해 의미가 깊다"고 말했고 랑비엘은 "김연아와 함께 하는 아이스쇼는 내 시즌의 하이라이트"라는 말로 영광을 표현했다.

30분동안 공개된 훈련에서는 김연아를 비롯해 아이스쇼에 나서는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후 김연아는 윌슨과 세부동작을 조금 더 상의한 뒤 김해진(17·과천고), 김민석(21·고려대) 등 후배들의 동작을 잡아주기도 했다.

▲ [올림픽공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연아가 2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쇼 리허설에서 우아한 자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어 김연아를 제외한 모든 출연진이 링크 중앙으로 모여들어 '겨울왕국' OST인 '렛잇고'에 맞춰 아름다운 동작을 맞췄다. 잠시 멈춰있던 김연아는 가운데로 나와 선수들이 그린 원 안으로 나오며 우아한 단독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여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려하는 안무임이 느껴졌다.

여왕에게는 여유가 느껴졌다. 음악이 멈춰도 끊임없이 몸을 풀었다. 훈련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김연아는 데니스 텐과 페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지막 동작을 조율했다. 본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마지막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리더십이 느껴졌다.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의 계획에 대해 "은퇴 이후의 계획은 아이스쇼 이후 생각하겠다. 급하게 생각할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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