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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뷔 13년차 '여우'가 액션에 임하는 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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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뷔 13년차 '여우'가 액션에 임하는 자세는?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2.06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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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인터뷰] 여배우 손예진 ③

[300자 Tip!] 데뷔 이후 줄곧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잡아 온 손예진. 서른이 넘어서야 액션연기에 도전한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특유의 쾌활한 미소는 여전했다. 올 상반기 개봉을 앞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산적’)은 100억원대의 제작비가 든 해양 어드벤처물이다. 배우라면 한번쯤 꿈꿔보지만 쉽게 덤빌 수 없는 여해적 캐릭터를 맡은 그는 “그동안 두려워서 고사했던 액션을 감행 할 만큼 매력적인 영화”라며 말문을 열었다.

[스포츠Q 이희승 기자] 촬영만 5개월이 걸린 대장정이었다. 앞으로 후반 작업 역시 무려 6개월이 걸린다. 영화 ‘해적’에서 해적단의 대단주 여월을 연기한 손예진의 이야기다. 오랜 시간 공들여와서일까. 올해 계획을 물어보니, 당분간은 밀린 CF와 ‘해적’ 개봉 외에는 정해진 게 없다.

 

▲ 사진제공=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 데뷔 후 첫 액션연기 도전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불리는 이 영화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명나라에서 받아온 국새를 삼킨 고래를 추적하는 해적들의 이야기다. 국민 드라마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시나리오와 감독을 겸해 그가 만들어낼 웰메이드 사극에 대한 궁금증이 벌써부터 모락모락 솟구치는 중이다.손예진은 “앞으로 또 이런 영화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이 바로 한국판 해양 블록버스터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긍지와 자신감이 잔뜩 묻은 목소리를 끄집어냈다.

“‘해적’이 올 여름쯤 개봉 할 테니, 올해 제 필모그래피는 겨우 하나만 추가되겠네요. 지금은 밀린 CF를 촬영 중이라 고단하지만 곧 가족들과 긴 여행을 떠날 거라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너무 기대돼요.”

그의 목적지는 미국. 1개월 여 체류하다가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3월에나 귀국한다. 데뷔 이후 제대로 된 휴가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터라 꽤 긴 시간 동안 오롯이 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영화 촬영을 위해 온갖 경험을 무던히도 견뎌온 그였지만 이번 ‘해적’은 그 어느 때보다 고난의 연속이었다.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여름 크랭크 인해서 칼바람으로 유명한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겨울을 보낸 덕분에 이제는 남극에서도 살아남을 판이다. 게다가 ‘해적’은 바다 위에서 흔들거리는 배의 효과를 리얼하게 만들기 위해 지상 9m 높이에 대형 배 오픈 세트를 지어놓고 촬영을 진행했다.

 

   
▲ 영화 '해적'의 한 장면.

◆ 평소 물과 친한 탓에 수중촬영 기대돼

앞서 지난해 12월 현장 공개 때 만났던 손예진은 “영하의 날씨에 물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정말 입에서 욕이 나올 뻔했어요. 게다가 세트장이 높다보니 지상과의 온도차이가 확연해서 신세계를 경험했죠”라며 추위와의 전쟁을 추억했다.
 

털털한 듯싶다가도 숨길 수 없는 여성미를 간직한 손예진은 올해로 데뷔13년차를 맞이했다. 대부분이 예쁘고 돋보이는 캐릭터 찾기에 급급할 때 유부녀(‘내 머릿속의 지우개’), 소매치기(‘무방비도시’), 이혼녀(‘연애시대‘)등 또래 배우들이 하지 않았던 어려운 역할들을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는 이제 어느 각도에서 어떤 포즈가 자신을 훨씬 돋보이게 만드는지 아는 ’여우‘가 됐지만 외모가 연기를 지배하는 순간은 언제나 경계한다.

평소 집에서 트레이닝복만 입는 바람에 “청순미의 대명사가 맞냐?”는 구박 아닌 구박을 받지만 이번 영화에서 만큼은 제목에 걸맞게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 해적’을 참고하고, 조선시대의 한복 차림에다가 망토를 더하는 등 스타일에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며 덤볐다는 후문이다.

“워낙 바다를 좋아해요. 평소에도 수영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구요. 극중 수중 촬영이 많았지만 두렵지 않았어요. 국내 유일의 아쿠아 스튜디오에서 전문적으로 촬영한 만큼 이제껏 보지 못했던 수중신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취재후기] 올해로 34세가 된 손예진의 결혼 계획은 어떻게 될까. 결혼 적령기에 들어 선 만큼 연애와 결혼에 대한 질문이 많아질 테지만 그의 대답은 확고했다. “여자라면 당연히 해야죠. 어떤 스타일에 끌리냐구요? 너무 카리스마 넘치는 타입은 별로예요.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하는 장면을 많이 찍어서 그런지 막상 하면 별로 안 떨릴 것 같아요. 촬영이려니 생각하고 더 잘 할 것 같은데요? 하하.”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그녀는 참 영리하고, 처신 잘하는 여배우다. 그래서 연기를 잘 하나 보다.

 

ilove@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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