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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입양아 출신 융감독의 '피부색깔=꿀색'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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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입양아 출신 융감독의 '피부색깔=꿀색' 8일 개봉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5.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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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벨기에 입양 한국인 융 감독(한국명 전정식)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피부색깔=꿀색’이 가정의 달을 맞아 8일 개봉한다.

‘피부색깔=꿀색’은 융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다섯 살의 어린 소년이 머나먼 타국 벨기에로 입양돼 세계적인 만화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감독은 “이 영화는 한국인으로서 자아를 다시 연결하는 과정이며, 입양아뿐 아니라 삶이 가로막혔다고 느끼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위로”라고 말했다.

▲ '피부색깔=꿀맛'의 한 장면

가족과 성장, 치유와 용기에 대한 이야기인 ‘피부색깔=꿀색’은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라 불리는 프랑스 안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브라질 아니마문디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무려 18개의 세계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45개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자아냈다.

최근 영화 개봉에 맞춰 내한한 융 감독은 “입양아이기 때문에 뿌리를 찾고 싶었다”며 “버려짐, 트라우마 등의 주제를 통해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리려 했다. 입양아라는 이유만으로 나 자신을 불쌍한 피해자로 그리기는 싫었다. 난 불행을 불평하기보다 그에 맞서 싸우는 걸 더 좋아한다”고 당당히 밝혔다.

▲ 융(한국명 전정식) 감독

영화는 정체성 혼란에 빠진 한 소년의 성장기를 과감하게 드러냄과 동시에 한국전쟁 이후 20만명이 넘는 아이들을 해외에 입양시킨 한국의 서글픈 모습을 담아낸다. 한국전쟁 관련 다큐멘터리, 핏줄을 중시하는 가부장제 문화와 미혼모에 대한 편견 등 낯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빼곡이 들어찼다. 융감독은 특히 “해외 입양을 끝내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야 한다. 한국인의 의식이 계속해서 변화, 발전하고 있는 점이 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제목인 ‘피부색깔=꿀색’은 자신의 입양서류에 피부색이 꿀색으로 적혀 있던 기억을 되살려 정하게 됐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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