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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1467일만의 4연승', 정현석·최진행·송창식 인간승리 삼총사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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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1467일만의 4연승', 정현석·최진행·송창식 인간승리 삼총사 있기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2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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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이겨낸 정현석 4안타에 최진행 속죄 4타점…송창식은 버거씨병 이겨내고 11년만에 QS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성근 감독이 1467일 만에 4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정현석과 최진행, 송창식 등 '인간승리 삼총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현석과 송창식은 병마와 싸워 이겨냈고 최진행은 도핑 양성반응으로 징계를 받은 뒤 반성의 나날을 보내고 속죄했다.

한화는 12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kt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송창식의 6⅓이닝 3실점 호투와 최진행의 4타점, 정현석의 4안타에 힘입어 13-4 대승을 거뒀다.

한화는 올 시즌 들어 7번이나 3연승을 거두고도 4연승까지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8번째 만에 4연승에 성공하면서 '7전 8기'를 이뤄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왼쪽에서 두번째)이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와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연승을 달성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한화가 4연승을 거둔 것은 386일만의 기록. 여기에 김성근 감독은 무려 1467일 만에 KBO리그에서 4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이상하리만치 3연승만 하면 그 다음 경기는 꼭 패했다. 7번이나 3연승을 하고도 그 다음 경기에서는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패했다.

그러나 kt와 경기만큼은 달랐다. 인간승리 삼총사가 있었기에 너무나 쉽게 4연승을 달성했다.

포문은 정현석이 열었다. 김태균의 적시 2루타로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날 정현석은 경기 초반 네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쳐내며 6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정현석이 4안타를 쳐낸 것은 지난해 4월 2일 삼성전에서 5타수 4안타를 친 이후 498일만. 지난해 12월 위암 판정을 받고 위의 ⅓을 절제하는 수술을 통해 완치된 몸으로 다시 팀 타선에 복귀했다.

복귀만으로도 인간 드라마지만 정현석은 지난 5일 SK전에서 2타수 2안타를 친 이후 7경기 출전에서 무려 네 차례나 멀티히트를 쳐냈다. 7경기를 통해 30타수 13안타를 기록, 타율이 0.433이나 된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화 최진행이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와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회초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선발투수 송창식 역시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송창식은 팔꿈치 인대 파열에 손가락에 피가 통하지 않는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에 걸려 은퇴하고 코치를 하기도 했다.

2007년 은퇴후 2010년 다시 마운드에 복귀한 송창식은 지난 2013년 20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든든히 걸어잠그는 역할을 맡은데 이어 올해는 선발과 중간 계투를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하고 있다. 송창식은 kt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2004년 이후 11년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최진행은 정현석, 송창식과 달리 도핑 양성반응이라는, 자신의 실수에 의해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50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최진행은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관중들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속죄였다. 그리고 2점 홈런을 쳐내며 속죄포까지 기록했다.

이날 최진행은 두통 때문에 단 두 타석만 들어섰지만 존재감만큼은 확실했다. 첫 타석 2점 홈런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기록, 4타점을 올렸다. 1, 2회 한화가 뽑은 10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점이 모두 최진행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올 시즌 한화는 '마리한화'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급상승한 성적 외에도 이처럼 인간 승리의 드라마라는 스토리텔링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한화의 매력이다. 김성근 감독도 이용규 등이 부상으로 빠져나갔지만 복귀생들이 자리를 메워주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화 정현석(오른쪽)이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와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임수민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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