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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든든한 버팀목 손민한, 제구 흔들리는 투수들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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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든든한 버팀목 손민한, 제구 흔들리는 투수들 일깨운다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8.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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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서 마운드 오르든 팀 승리를 위해 던질 것"

[목동=스포츠Q 김지법 기자]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손민한(40)이 팀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KBO리그 투수들이 제구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손민한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볼넷 없이 4안타만을 내줘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9승을 올린 손민한의 투구에 힘입어 NC는 9-6으로 승리했다.

손민한은 경기 후 "팀이 이겨서 좋다.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감독님의 신뢰를 받으면서 베테랑으로서 부끄럽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손민한이 12일 넥센전 3회말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실점으로 시즌 9승을 거뒀다. [사진=스포츠Q DB]

9승을 달성한 손민한은 7년 만에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노리고 있다. 손민한의 현재 평균자책점은 4.61로 2013년의 3.43, 지난해 3.54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82이닝을 던지며 NC 이적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손민한은 2013년 60⅓이닝, 지난해 48⅓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손민한은 올 시즌 내내 김경문 감독의 관리를 받으면서 선발투수로만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7월 말부터 손민한은 상황에 따라 구원투수로 출전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졌을 때 이를 구원할 수 있는 롱릴리프로 변신하면서 더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전 이전까지 8월에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이태양이 2이닝 만에 4실점으로 무너져 손민한이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3회 4개의 2루타를 맞아 2실점으로 흔들리는 듯 했지만 더 이상 안타를 내주지 않아 더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몸이 풀린 손민한은 매서웠던 넥센의 방망이를 차갑게 만들었다. 4회 고종욱과 브래드 스나이더와 유한준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5회에는 박병호와 김민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윤석민마저 투수 직선타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삼자범퇴로 막아낸 손민한은 임정호에게 공을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넥센 타자들은 손민한의 칼날 제구에 흔들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 손민한은 올 시즌 82이닝 동안 볼넷 10개를 내주는 뛰어난 제구로 1군 타자들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손민한은 불혹의 나이에도 호투하면서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해 동안 계속된 '타고투저' 현상의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제구력 난조였다. 하지만 손민한은 베테랑답게 82이닝 동안 10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컨트롤 마법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에서 뛰었을 때처럼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지를 수는 없지만 날카로운 제구와 능수능란한 변화구 구사 능력은 많은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나 어린 투수들이 많은 NC에 손민한이라는 존재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김경문 감독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하지만 일찍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 팀 승리의 원동력은 손민한이었다"고 강조했다.

손민한은 불혹의 나이에도 든든하게 NC 마운드를 지켜내고 있다. '투수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제구'라는 것을 직접 마운드에서 보여줬다. 다른 투수들에 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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