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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보다 빛난 볼넷' 팀 퍼스트 홍성흔, 위기의 두산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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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보다 빛난 볼넷' 팀 퍼스트 홍성흔, 위기의 두산을 건졌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21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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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일만의 선제 홈런-11회초 볼넷으로 찬스 연결, 멀티히트 포함 4회 출루

[잠실=스포츠Q 민기홍 기자] 홍성흔이 모처럼 팀에 보탬이 됐다. 선제 홈런 한방, 결승점 과정에 나온 볼넷 모두 알토란이었다.

홍성흔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LG 트윈스전에 7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네 차례나 출루하며 팀의 2-1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두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는 홍성흔이 유일했다.

홍성흔은 두말할 나위 없는 두산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그러나 수비를 할 수 없는 지명타자라 오재일, 김재환 등 거포 유망주들의 출전 기회를 앗아간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0.250대에서 오락가락하는 타율에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나타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홍성흔(오른쪽)이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을 때린 후 3루를 돌며 전형도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출루율과 장타력을 겸비한 지명타자의 정석을 보여줬다.

홍성흔은 첫 타석에서 초대형 좌월 홈런을 날렸다. 류제국의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측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시즌 4호포. 정확히 70일 만에 나온 귀중한 대포였다. 4회에는 볼넷, 6회엔 좌전 안타를 때려 세 차례 연속 출루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11회초 1사 1루, 홍성흔은 자신이 욕심을 낼 법한 상황이었지만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찬스를 이었다.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 4개를 연속으로 골라난 인내심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홈런을 때리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홍성흔(가운데)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논란 속에서도 “홍성흔이 하는 역할이 있다”며 굳건한 믿음을 보여왔다. 홍성흔은 최고참이 보여줘야 할 역할을 100% 수행하며 팀을 3연패에서 건져냈다. 두산은 마침내 60승(48패) 고지를 밟고 NC 추격의 신호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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