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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③ '안나 프루나에서 만난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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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③ '안나 프루나에서 만난 여성들'
  • 김광호 객원기자
  • 승인 2014.02.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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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 프루나 서킷 트래킹 도중 만난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입니다. 키가 고작 140cm가 될까 말까한 이 어르신은 하루에 몇 시간씩 저런 지게를 지고 이동하십니다. 마을과 마을사이는 가까워야 2시간인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루도 빠짐없이 이동하신답니다. 지게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허리는 굽고, 손발은 거칠기만 합니다. 험한 일을 하는 왠만한 남정네보다 더 고단하게 살아온 인생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 자갓(Jagat) 이라는 마을인 듯합니다. 천 쪼가리로 손녀를 등에 질끈 동여맨 채 할머니가 산책을 합니다. 해발 1300m의 고산지대에서 청정한 공기만을 마시며 자라는 아이들이라 도심의 아이들보다는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적을 겁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아프면 제 때에 약을 구할 수 있을까. 심하게 다치면 어디에 가서 전문적 의료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까. 힘들지나 않을까. 걱정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 새로운 마을을 들어설 때마다 아이들은 트래커들을 반겨줍니다. "Sweets, Sweets, Please~"를 외쳐대면서! 캔디 한 알을 얻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피부 하얀 외국인 트래커들이 마냥 신기하고 반가워서인지 이런 미소를 보냅니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동행 중 한 명은 무거운 배낭에 캔디를 잔뜩 쑤셔넣은 채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캔디를 하나씩 건네줍니다. 마을 어귀에 천사의 미소를 날리며 서있는 귀여운 세 꼬맹이 소녀가 한국에 있는 조카들을 연상케 합니다. 나도 좀 캔디를 사올 걸, 후회가 밀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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