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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신임 감독의 무엇을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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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신임 감독의 무엇을 봤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5.12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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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롯데 감독 역임…롯데·LG 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코치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기태 전 감독의 자진 사퇴로 큰 충격에 휩싸인 LG가 양상문(53) 감독의 경험으로 반등에 도전한다.

LG는 11일 넥센과 경기가 끝난 뒤 양상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에 총액은 13억 5000만원이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김성근 전 감독을 경질한 뒤 대부분 사령탑이 '초보'에 가까웠다. 경험이 많고 우승 경험도 있는 감독은 김성근 감독의 후임인 이광환 감독과 이순철 감독 후임인 김재박 감독 밖에 없었다.

이외 나머지 이순철, 박종훈, 김기태 감독은 LG가 첫번째 1군 사령탑 경험이었다. 이들은 패기는 있었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물론 각 감독의 특징은 있었다. 이순철 감독은 해태의 '우승 DNA'를 갖고 있는 악바리 기질이 있었다. 삼성을 거쳐 LG의 코치로 활약하면서 LG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이광환 감독을 보좌했기 때문에 차기 감독이 되기에 충분했다.

박종훈 감독에게는 두산의 화수분 야구처럼 재능있는 선수들을 키워내주길 바랐다. 그러나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노장이 많은 LG를 확실하게 잡아주길 희망했고 이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 및 플레이오프 진출로 입증해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경험 부족이었다. 그런 면에서 양상문 감독은 다양한 팀에서 활약하고 대표팀까지 다녀온 경험이 있기에 LG가 새로운 반등을 일으킬 수 있는 사령탑으로 부족함이 없다.

현역 시절 롯데와 태평양 등을 거쳤던 양 감독은 1994년 롯데의 투수코치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양 감독은 두차례나 LG의 투수코치를 역임했는데 바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두 시즌과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역시 두 시즌이다. 그런만큼 LG의 사정에 대해서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또 감독으로서도 경험을 갖고 있다. LG 투수코치로 일하다가 2003년 10월 전격적으로 롯데의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첫 시즌인 2004년에는 50승 11무 722패로 최하위에 그쳤지만 다음 시즌인 2005년에는 58승 1무 67패로 5위에 오르며 초보 사령탑으로 나름 성적도 나쁜 편이 아니었다.

이외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두차례 역임하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지도 경험은 사기가 떨어진 LG의 자신감을 키워주기에 충분하다.

양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양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에 고려대학교 교육학석사를 취득할 정도로 학구열이 엄청난 야구인으로도 알려져있다. 현재 MBC 스포츠 플러스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전히 야구 원서를 손에서 놓지 않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학구열이 뛰어나기 때문에 선진 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현장에서 적용시키는데 주저함이 없다.

LG는 현대를 여러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재박 감독 이후 가장 경험이 많은 지도자를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또 역대 감독 가운데 처음으로 투수 출신 사령탑을 임명했다. LG의 추락이 마운드 부진에서 비롯된만큼 여러모로 LG는 올바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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