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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독일병정' 카이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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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독일병정' 카이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5.12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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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통산 2승 달성...최경주, 데일리 베스트 7언더파 기록 공동 13위로 대회 마쳐

[스포츠Q 신석주 기자] ‘독일병정’ 마틴 카이머(30·독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4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카이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더블 보기 1개를 솎아 1타를 줄이며 13언더파 275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0년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통해 PGA투어 첫 우승을 신고하며 이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카이머는 ‘독일 골프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무너지기 시작했고 세계랭킹 60위권에 머무는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는 듯 했다.

하지만 카이머는 약 4년만에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정상에 서며 다시 한 번 정상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카이머는 우승상금 180만 달러(약 18억4700만원)의 주인공이 된 동시에 PGA투어 통산 2승의 감격을 누렸다.

같은 조에 있던 조던 스피스(미국)와 팽팽한 긴장감 속에 플레이를 펼친 카이머는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반면 스피스는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카이머는 9번 홀에서 또 다시 한 타를 더 줄이며 2타차로 간격을 벌렸다.

승기를 잡은 카이머는 후반 홀에서도 2위권과의 격차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11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약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카이머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상 악화로 경기가 1시간 이상 중단되는 바람에 흐름이 끊긴 카이머는 16번 홀에서 티샷을 실수하며 더블 보기를 범해 2위권에 1타차로 쫓기는 위기를 맞았지만 나머지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궂은 날씨 속에 치러진 최종 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실수를 연발했다.

3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로 무결점 활약을 펼치며 우승경쟁을 벌인 조던 스피스는 이날 버디 3개를 기록하는 동안 보기를 5개나 범하며 2타를 잃고 무너져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4위에 그쳤다.

‘8자 스윙의 달인’ 짐 퓨릭은 이날 보디 6개만 뽑는 맹활약으로 막판까지 선두를 추격했지만 1타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짐 퓨릭은 2주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경주(44·SK텔레콤)의 활약이 가장 빛났다. 2011년 우승자였던 최경주는 마지막 날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7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이날 지미 워커(미국)과 함께 최고타수를 기록했지만 3라운드까지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순위를 39계단 끌어올리는 데서 위안을 삼았다.

2라운드까지 선두권을 형성했던 배상문(28·캘러웨이)은 마지막 날 2타를 더 잃고 최종합계 4오버파 292타 공동 68위 최하위권에 그치며 이번 대회에서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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