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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에릭' NC 테임즈-해커, 사상 최고의 외국인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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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에릭' NC 테임즈-해커, 사상 최고의 외국인 조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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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사상 첫 한팀 외국인 타격왕-다승왕 도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2위 NC 다이노스가 끈질기게 추격해오기 때문. 그 중심에 두 명의 ‘에릭’이 있다. NC에는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와 가장 잘 던지는 투수가 있다.

에릭 테임즈(29)는 25일 현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다. 0.371(367타수 136안타)로 0.368의 앤디 마르테(kt), 0.361의 유한준(넥센)을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2004년 클리프 브룸바(당시 현대) 이후 11년 만에 외국인 수위타자를 노린다.

좀처럼 기복이 없다. 테임즈는 4월 0.354, 5월 0.353, 6월 0.313, 7월 0.417, 8월 0.433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9일 규정타석에 진입한 마르테와 2파전을 벌일 것이 확실시 된다. 나성범, 이호준이라는 든든한 동료가 앞뒤로 버티고 있다는 점도 무기다.

▲ 테임즈는 기복없는 활약으로 마르테, 유한준을 제치고 타격 선두를 질주하는 중이다. [사진=스포츠Q DB]

에릭 해커(32)는 15승으로 유희관(두산)과 다승 공동 1위다. 유희관이 발목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8월 등판한 4경기 29이닝 동안 단 3점만을 내주는, 월간 평균자책점 0.93의 ‘짠물피칭’으로 4승을 쓸어 담았다. 한국 무대 3년차를 맞아 완급조절이 무르익었다는 평이다.

해커의 이번 시즌 연봉은 50만 달러(6억 원). 이달 초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에스밀 로저스가 10경기 남짓 선발 등판하는 조건으로 7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으니 해커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투수라 할 수 있다. 찰리 쉬렉이 퇴출되고 손민한의 체력이 떨어진 가운데서도 그는 늘 자리를 지켰다.

34년 KBO리그 역사상 한 팀에서 타격왕과 다승왕이 동시에 배출된 주요 사례로는 1987년 삼성(장효조-김시진), 1990년 해태(한대화-선동열), 1992년 빙그레(이정훈-송진우), 1994년 해태(조계현-이종범), 1997년 쌍방울(김기태-김현욱), 2001년 LG(양준혁-신윤호), 2014년 넥센(서건창-앤디 밴헤켄) 등이 있다.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 해커는 15승으로 유희관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사진=스포츠Q DB]

1998년부터 용병 제도가 도입됐지만 한팀의 외국인 선수가 타격왕과 다승왕을 동시에 가져간 적은 없었다. 테임즈-해커 듀오가 역사를 쓰는 중인 셈. 최강의 외국인 조합은 창단 4년, 1군 진입 3년차의 NC를 쌍끌이하고 있다. '투 에릭'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NC가 대형사고를 치지 말란 법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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