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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벤치마킹' 넥센 좌완 4선발, 신의 한 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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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벤치마킹' 넥센 좌완 4선발, 신의 한 수 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2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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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2명에 금민철-오재영 가세하는 넥센 선발진, 팀 3위 수성 이끌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감독이 시즌을 시작하기 전 예상한 선수 구성과 시즌을 시작한 뒤 가용 멤버는 거의 다르다. 부상과 부진, 트레이드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 입장에선 가급적 자신이 생각했던 선수들로 시즌을 꾸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생각지 않았던 곳에서 즉시전력감이 나타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비록 베스트 라인업은 아니지만 대체 전력이 기존 선수 못지않은 몫을 해준다면 감독이 꾸준히 기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좌완 선발자원 4명으로 견고한 앞문을 구축한 두산 베어스의 이야기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허준혁, 진야곱, 이현호가 빈자리를 잘 메워주면서 김태형 두산 감독을 웃게 했다.

▲ 최근 선발진에 복귀한 오재영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순위표에서 두산 바로 뒤에 있지만 밑에서 올라오는 KIA를 경계해야 하는 넥센이 두산 벤치마킹에 나선다. 좌완투수 4명으로 마운드를 재편, 반등을 노린다.

KIA가 25일 SK를 잡으면서 4위 넥센과 승차를 2.5경기까지 좁혔다. 반면 넥센은 3위 두산에 3경기차로 뒤져 있다. 가을야구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가 이점을 안고 있는 만큼 넥센은 절대 4위를 양보할 수 없다.

넥센은 올 시즌도 강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지만 투수들은 여전히 많은 점수를 내주고 있다. 넥센의 8월 평균자책점은 5.88로 8위이며 피안타율 8위(0.306), 피출루율 9위(0.384), 피장타율 8위(0.461)에 머물러있다. 투수 주요 지표가 리그 최하위권이다. 이렇게 해선 승리를 보장하기 힘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마운드 개편을 단행했다. 토종 좌완인 금민철, 오재영을 모두 선발로 활용하기로 한 것. 마지막 퍼즐은 김영민을 활용하기로 했다. 후반기 들어 좋은 면모를 보여줬던 문성현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두산처럼 좌완투수 4명으로 앞문을 막게 된 것.

일단 시작은 좋다.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금민철은 당시 5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성공적인 연착륙을 알렸고 22일 LG전에서도 5이닝 동안 1점만을 내주며 잘 던졌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챙기기도 했던 오재영은 구원으로 복귀한 뒤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2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져 1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2.70. 곧 선발로 복귀하는 오재영은 앤디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 금민철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줄 예정이다.

금민철, 오재영이 허준혁, 진야곱, 이현호 등에 비해 실력이나 경험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부상에서 복귀했기에 동기부여가 충분히 돼 있고 체력에서 문제가 없기 때문에 넥센도 두산처럼 좌완 선발 성공기를 쓸 수도 있다.

올 시즌 내내 허약한 선발진 때문에 많은 경기를 내줘야했던 넥센이 후반기 승부수를 띄웠다. 염경엽 감독의 결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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