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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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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2.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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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사운드로 그려낸 베토벤과 차이콥스키…뜨거운 감동 선사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인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첫 날인 6일. 예술의전당에 모인 2500여명 청중은 베토벤과 차이콥스키 선율에 한껏 취했다.

악단 편성부터 이채로웠다. 팀파니를 섬처럼 무대 좌측 뒤편에, 트럼펫·트럼본·튜바를 오른쪽 뒤편에 배치하고, 중앙 뒤쪽에 호른군을 배치했다. 무대에 바짝 붙여놓은 현악파트는 제1바이올린·비올라·첼로·제2바이올린 순으로 편성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미국식 실용주의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뉴욕필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김다솔[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첫날 공연은 유럽의 정통 클래식 음악으로 레퍼토리를 짰다.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 서곡으로 문을 열었다. 취임 5년째를 맞은 바이올리니스트 출신 지휘자 앨런 길버트 음악감독은 지휘대에서 춤을 추듯 활기찬 몸짓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지난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약한 피아니스트 김다솔(25)이 협연자로 나섰다.

김다솔은 앳된 소년의 모습이었으나 진지한 손길로 악성 베토벤을 탐사했다. 당차고도 서정적인 연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피아니시모부터 포르티시모를 자유롭게 오가는 연주와 빠른 손놀림은 경탄을 자아냈다. 론도에서는 춤추는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움직여 흥미로웠다. 뉴욕필은 잘 조율된 사운드로 김다솔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며 환상의 하모니를 들려줬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2부를 장식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뉴욕필은 차이콥스키의 비통하면서도 웅장한 음악을 극적으로 그려냈다. 하지만 듣는 이에 따라 평가는 다소 엇갈릴 것 같다. 러시아 특유의 노스탤지어에 흠뻑 빠져들기보다 굵직하면서 단단한 질감의 뉴욕필 사운드, 매끄럽게 조련된 개인기와 팀워크의 조화가 감동을 선사하는 무대였다.

 

▲ 앨런 길버트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4악장 피날레가 끝나자 청중은 끝없이 “브라보”를 연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뉴욕필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을 앙코르로 선사하며 화답했다.

이틀째인 7일에는 크리스토퍼 라우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처, 조시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파리의 미국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적 무곡 등 역동적인 20~21세기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뉴욕필의 폭넓은 연주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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