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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과 견줘도 빠른 홈런 페이스' 박병호, 역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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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과 견줘도 빠른 홈런 페이스' 박병호, 역사를 쓴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5.1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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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타수당 홈런 한 개, 2003년 이승엽에 버금가는 페이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외국인 타자들이 리그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홈런왕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넥센 박병호(28)는 놀라운 페이스로 쟁쟁한 선배들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는 큰 변화를 맞았다. 2011년 카림 가르시아(한화)를 끝으로 사라졌던 외국인 타자들이 돌아왔고 이는 극심한 타고투저로 나타나고 있다.

2년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을 거머쥔 박병호는 그들의 강력한 공습 속에서도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지켜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 박병호는 외국인 타자들의 공습 속에서도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며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7일 목동 NC전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 [사진=스포츠Q DB]

박병호는 특히 5월 10경기에서 8홈런을 몰아치며 월간 최다홈런 기록에도 도전한다. 한국 야구의 월간 최다홈런 기록은 1999년과 2003년 5월 이승엽과 2009년 8월 김상현이 세운 15개다. 물오른 타격감의 박병호는 5월 14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2014 시즌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는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손꼽힐만큼 빠르다.

박병호는 12일 현재 34경기에서 14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2.428경기당 1개 꼴이다. 경기당 0.41개의 홈런을 쳐내고 있는데 이 페이스대로라면 52~53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의 홈런 선두와 비교해봐도 앞서나가는 페이스다.

현재 MLB 홈런 1위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는 39경기 13홈런으로 3경기당 1개의 페이스다. NPB 홈런 선두 블라디미르 발렌틴은 발렌틴은 36경기 13홈런으로 2.77경기당 1개를 기록중이다. 박병호의 홈런 기세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2003년 이승엽의 홈런 페이스와 견줘도 뒤질 것이 없는 수치다. 56개의 홈런으로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이승엽은 8.6타수당 한 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현재 8타수당 하나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이승엽과 심정수만이 밟은 50홈런 고지도 꿈이 아닌 페이스다. 박병호의 홈런쇼는 50홈런은커녕 2010년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제외하면 40홈런도 보기 힘들던 한국 야구계에 큰 볼거리다.

박병호는 이만수 SK 감독, 장종훈 한화 코치, 이승엽만이 해낸 홈런왕 3연패에도 도전한다. 지난 2년간과 달리 외국인 타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3연패를 달성한다면 더욱 값진 타이틀이 될 수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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