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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만큼 성숙해진 오지환 쐐기타, '매일 요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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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만큼 성숙해진 오지환 쐐기타, '매일 요즘만 같아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26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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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초 2타점 적시타 포함 3안타 작렬…팀 3연승 행진 견인하다

[창원=스포츠Q 이세영 기자] 지난주부터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한 주 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LG 내야수 오지환(25)에게 이제는 웃을 일만 남은 것 같다.

오지환이 결정적인 순간에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흘 전 끝내기 홈런의 감흥을 이어간 결정타를 때린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오지환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NC를 6-1로 제압, 3연승을 내달렸다.

▲ 오지환이 NC와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스포츠Q DB]

적시타가 나온 시점은 10회초였다. LG가 2-1로 역전한 10회초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오지환은 NC 투수 이민호의 6구를 타격,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다음 타자 유강남 타석 때 폭투로 2루를 밟은 오지환은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LG가 경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한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지난주부터 수비 때문에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역전의 씨앗이 된 두 번의 실책을 기록한 오지환은 팀의 대역전패에 고개를 떨궜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2일 잠실로 돌아와 벌인 넥센전에선 팀이 3-2로 앞선 9회 박헌도의 타석 때 실책을 저질렀다. 이는 동점을 허용하는 발단이 됐고 우규민의 선발승도 날아갔다. 다행히 박용택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 팀이 이겼지만 오지환은 팀 선배의 승리를 날렸다는 자책감에 고개를 숙였다.

두 차례 실책으로 의기소침해진 오지환. 좀처럼 가슴을 펴지 못한 오지환은 이튿날 넥센전서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낸 오지환은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상승세를 탄 오지환은 천적 NC와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웃었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팀 승리의 중심에 우뚝 섰다. 팀은 연승 중이었지만 NC전 2연패 중이었기에 이날 승리가 절실했는데, 마침 최근 반등에 성공한 오지환이 적시타를 쳐줘 더욱 사기가 올랐다.

▲ 지난 주부터 잇딴 실책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오지환(왼쪽)은 끝내기 홈런에 이어 팀 3연승을 이끄는 적시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스포츠Q DB]

경기 후 양상문 LG 감독은 “타자들이 득점 찬스에서 안타를 때려 경기를 가져오게 됐다. 양 팀 선발들의 공이 좋아 타자들이 고생했는데 선수들 수고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구보다 다이내믹한 한 주를 보낸 오지환은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 냉온탕을 오간 오지환이 마침내 고비를 넘고 팀 연승의 중심으로 섰다. 앞으로도 오지환이 힘겨운 5강 싸움을 이어갈 LG에 순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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