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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네이터' 차두리, ACL 8강 이끈 베테랑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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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네이터' 차두리, ACL 8강 이끈 베테랑의 위용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5.14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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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가와사키와의 ACL 16강 2차전, 상대 공격첨병에 대한 마크는 물론 공격도 수준급 활약 펼쳐

[상암=스포츠Q 강두원 기자] 경기에서 패했지만 ‘차미네이터’ 차두리(34 FC서울)는 공수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FC서울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1-2로 패했지만 1차전 원정에서 거둔 3-2 승리를 더해 4-4 동률을 이룬 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8강진출에 성공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경기에 나섰다. 최용수 감독 역시 김진규와 김주영, 오스마르를 스리백으로 세우며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반면 가와사키는 2골이 필요했기 때문에 포백 수비마저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리는 극단적인 공격전술을 선보였다.

가와사키는 오쿠보 요시토를 비롯해 고바야시 유 그리고 헤나투의 스리톱이 가공할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외국인 선수 헤나투는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와 돌파를 시도하며 서울 수비진을 위협했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14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팀의 1-2 패배에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베테랑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헤나투의 공격은 적절히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의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차두리가 헤나투를 밀착 마크하며 조그만 공간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헤나투는 호시탐탐 서울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스피드와 몸싸움을 겸비한 차두리를 넘어서지 못한 채 공격전개의 어려움을 보였다.

차두리는 헤나투를 완벽하게 수비해냄과 동시에 오른쪽 측면에서 고요한과 함께 가와사키 측면을 파괴해 나갔다.

특히 전반 2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에스쿠데로에 패스를 내준 장면은 흡사 공격수로 뛰던 차두리를 보는 듯 했다. 차두리는 이후에도 2~3차례 맹렬한 스피드로 가와사키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역습의 정석을 보여줬다.

비록 서울이 이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했지만 차두리 만큼은 상대의 공격수를 철저히 방어하며 최용수 감독이 시도한 전술을 적절히 소화해냈고 공격적인 면에서도 가와사키를 흔들어 놓으며 베테랑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차두리는 지난 8일 발표된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용과 함께 오른쪽 측면을 책임져 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았었다.

34세라는 많은 나이에도 여타 전문가들이 그를 대표팀 멤버로 꼽은 이유가 이날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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