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구리=스포츠Q 글 신석주 사진 최대성 기자] ‘한국야구의 젖줄’ 리틀야구의 메카인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은 선수들의 함성과 관중들의 환호성으로 2주 동안 화려하게 채색됐다.
지난 1일부터 13일간 장충리틀야구장 등 4개 구장에서 동시에 열린 제10회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에는 전국에서 모두 111개 팀이 출전했으며 미래의 꿈나무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냈다.
축제의 장이 된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수준 높은 플레이와 깔끔한 경기 진행, 매너 있는 관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뜨거웠던 현장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 우승의 꿈을 품고 리틀야구 출발!
전반기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답게 지난 1일 1000여명의 어린 선수들이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소속팀 피켓을 들고 그라운드에 모인 아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팀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정성스럽게 마련한 성금도 리틀야구연맹에 전달했다.
도미노피자 오광현 회장은 시구로 대회 개막을 알린 이번 대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저마다 우승의 꿈을 품고 경기에 임했다.
◆ 포기를 모르는 리틀야구의 열정! 관중들을 매료시키다
리틀야구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원석에 가깝다. 하지만 이들은 기대 이상의 뛰어난 플레이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이번 대회는 역전승을 거두는 경기들이 많아 드라마틱한 매력을 선사했다.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쳤고 프로 못지않게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났다. 거기에 시원한 홈런까지 곁들여졌다. 관중들도 끝까지 포지하지 않는 선수들의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또 심판들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수, 관중, 심판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수준 높은 리틀야구를 완성했다.
◆ ‘일희일비’ 선수들의 몸짓에 동화되다
“나이스 스윙~” “뛰어~” “날려버려~”
덕아웃의 선수들은 목청 높여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들은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함께 기뻐하고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그들도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몸을 풀고 야구 장비를 정리하는 등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부모들도 자녀들의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부모들의 모습도 다양했다. 우렁찬 목소리로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는가 하면 결정적인 순간 눈을 감고 등을 돌리며 아이들의 모습을 쳐다보지 못하는 부모도 있었다. 애타는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부모도 눈에 들어왔다.
팀이 승리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똑같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플레이했으면 하는 바람이 더 간절해보였다.
◆ ‘부산 해운대구-경기 광명시’ 리틀야구에 뜬 두 개의 별
지난 12일 부산 해운대구의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모자를 하늘 높이 던지며 부둥켜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A, B조로 나눠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는 A조의 부산 해운대구 리틀야구단, B조의 경기 광명시 리틀야구단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다고 하지만 이번 대회는 A,B조 우승팀만을 가리고 통합우승팀은 결정하지 않았다. 리틀야구의 취지가 경쟁보다는 교육의 가치를 더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노력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두 팀에게 챔피언 타이틀을 수여했다.
경기 종료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우승팀을 비롯해 수훈선수, 모범 심판 등에게 상패와 야구용품 등이 증정됐다.
특히 수훈선수들은 롯데의 강민호 손아섭,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 등 프로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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