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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불꽃 투혼' 권혁, 장원삼 이닝-우규민 투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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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불꽃 투혼' 권혁, 장원삼 이닝-우규민 투구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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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다 구원패, 블론세이브 1위 예견된 결과... 후반기 평균자책 6.83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불꽃 투혼’의 상징 권혁(32·한화 이글스)은 지쳤다.

권혁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을 내주며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1패(9승)째,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치솟았다.

이 패배로 권혁은 헨리 소사(LG)를 제치고 최다패 1위 투수가 됐다. 2003년 노장진(삼성) 임경완(롯데), 2008년 정재복(LG)이 기록한 10패를 넘어 KBO리그 역대 최다 구원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9승 15세이브 4홀드라는 준수한 기록보다 도드라져 보인다.

▲ 권혁은 힘들다. 1912개의 공을 던졌다. 이는 류제국, 우규민 등 선발투수보다 많은 투구수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출발은 좋았다. 7회초 2사에 등판한 권혁은 9회까지 2⅓이닝을 깔끔히 막아내며 최근의 부진을 말끔하게 떨쳐내는 듯 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10회에도 권혁을 올렸다. 결과는 참담했다. 한화는 10회에만 6점을 내주며 경기를 내줬다.

너무 많이 던졌다. 권혁은 4일 현재 1912개의 투구수를 기록중이다. 이는 KBO리그 전체 투수 중 24위에 해당한다. 23위까지 중 구원투수는 당연히 한명도 없다. 이태양(NC), 정대현(kt), 류제국, 우규민(이상 LG) 등 붙박이 선발들이 권혁 밑에 자리해 있다.

104이닝을 던졌다. 27위. 권혁의 바로 윗 순위가 장원삼(삼성)이다. 2007년부터 꾸준히 선발로 활약하는 장원삼이 105⅔이닝을 던졌다. 2009년 80⅔이닝이 커리어 최다인 권혁은 2012년부터 3년간 던진 120이닝을 올 한해에 모두 소화할 기세다.

▲ 권혁은 휴식이 필요하다. 전반기 때 보여준 싱싱한 구위는 사라졌다. 11패로 KBO리그 최다 구원패의 불명예도 안았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4.01, 피안타율은 0.266였다. 9이닝당 탈삼진은 7.6개.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6.83, 피안타율은 0.287다. 9이닝당 탈삼진은 5.2개로 급감했다. 블론세이브 1위(7개)는 예견된 결과다. 권혁으로는 리드를 지켜낼 수 없다.

권혁은 시즌 초반만 해도 192㎝의 신장에서 싱싱한 패스트볼을 연달아 내리꽂았다. 이제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는 보이지 않는다. 실점 후 모자를 벗고 땀을 흘리며 멋쩍은 표정을 지을 뿐이다. 권혁은 지쳐도 많이 지쳤다.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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