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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힙합 1세대' 실력파 래퍼의 첫 솔로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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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힙합 1세대' 실력파 래퍼의 첫 솔로 도전기
  • 김현식 기자
  • 승인 2014.02.07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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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가수 톱밥

[300자 Tip!] 힙합가수 톱밥(본명 최석용)은 최근 강박 레코즈라는 개인 레이블을 설립했고 지난달 데뷔 후 첫 싱글 ‘PLEX’를 발표했다. ‘소울대세’로 불리는 범키가 참여한 타이틀곡 ‘너만보여’는 주요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달 초 다이나믹듀오가 참여한 곡이 추가된 미니 앨범을 내놓을 계획이다. 긴 공백기를 뚫고 나온 그는 앞으로 활발한 음악 활동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단다.

[스포츠Q 김현식 기자] 지난달 톱밥이 긴 공백기를 뚫고 팬들을 다시 찾았다. 국내 힙합 1세대 듀오 중 하나인 TBNY 출신으로 어느덧 힙합을 시작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솔로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웨그(swag·허세를 부리고 거만하다는 의미의 힙합 용어)가 강조된 비슷비슷한 힙합음악이 넘쳐나는 요즘, 그가 내뱉는 장난스러운 랩과 귀를 자극하는 날카로운 플로가 유독 반갑게 느껴진다. 디지털 싱글 ‘PLEX’를 들고 컴백한 톱밥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TBNY 출신 래퍼 톱밥은 최근 개인 레이블을 설립했다.

▲ 강박 레코즈 : 그는 현재 소속사가 없다. 강박 레코즈라는 개인 레이블을 설립했고 이번 앨범도 홀로 준비하며 칼을 갈았다.

“어떻게 보면 1인 기업이죠. 나이가 들기도 했고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도전 의식과 포부가 생겼어요. 성공한 레이블을 만들어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죠. 좋은 후배들도 양성해보고 싶어요.”

▲ 33리 : 지난해 단편 영화 ‘33리’에서 주연을 맡았다. 꿈을 쫓다 나이만 먹어버린 서른 세 살 의 래퍼 석용과 어머니의 갈등과 이해를 그린 이 작품은 한국판 ‘8마일’로 불리며 호평을 받았다.

“친구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는데 하객으로 오신 감독님이 출연 제의를 하셨어요. 2년 정도 출연을 망설였는데 지금은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앨범 뮤직비디오도 무상으로 협조해 주셨죠.”

 투윈스(2Wins) : 2010년 가수 범키와 투윈스로 활동하며 한 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최근 ‘소울 대세’ ‘신흥 음원 강자’로 불리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범키는 타이틀곡의 피처링을 맡아 우정을 과시했다.

“범키는 예전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던 연습생이었어요. 가지고 있는 재능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요즘 정말 잘돼서 보기 좋아요. 이번에 같이 한 곡 하자고 물었더니 단번에 ‘좋죠’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 데뷔 후 첫 싱글을 발표한 톱밥

▲ 솔로 : 데뷔 후 첫 솔로 활동. 디지털 싱글 ‘PLEX’에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감성을 노래한 타이틀곡 ‘너만 보여’, 끊임없이 쫓기는 현대인을 그린 ‘Runaway’, 아날로그 신스와 비올라의 조화로 입체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낸 ‘울어도 돼’까지 총 3곡이 담겼다. 그는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으며 열정을 쏟았다.

“뮤지션으로써 가만히 있기엔 좀이 쑤시던데요? 크큭. 요즘 예전보다 음악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기가 죽기도 했지만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타이틀곡이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른 걸 볼 땐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하하.”

목소리는 바뀔 수 없다지만 특유의 날카롭고 야성적이었던 랩도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나이가 드니까 랩을 편하게 하고 싶었어요. 10년 전에는 지르는 랩이 추세였다면 요즘은 부드럽게 하는 게 대세잖아요. 타이틀곡이 사랑 노래인 영향도 있죠. 주변 친구들이 ‘딱 네가 사랑할 때 모습 같다’고 하던데요? 물론 예전 스타일이 더 좋다는 반응도 있어요. 그런 악플을 볼 땐 상처를 받기도 해요(웃음).”

▲ TBNY : 지난 2006년 1집 ‘Masquerade’가 2주간 한터차트에서 2위를 기록하며 국내 힙합신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2집 ‘Side-A HI’를 끝으로 활동을 접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당시 회사와 소송 문제로 후속 앨범을 발표하지 못한 그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단다.

“제가 얀키와 싸웠다는 소문도 있던데 사실이 아니에요(웃음). 어제도 같이 술 한 잔 했어요. 그 친구(얀키)는 요즘 레스토랑 사업에 열중하면서 꾸준히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멋지게 뭉쳐서 음악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 톱밥은 이달 초 미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 2014년 : 디지털 싱글에 이어 이번 달 3곡이 추가된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다이나믹듀오의 개코와 최자가 참여한 2곡과 솔로곡이 포함돼 기대를 높인다.

“솔로로 첫 발을 디뎠는데 큰 관심을 받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올해 앨범도 꾸준히 내고 공연도 많이 하고 싶어요. 빈지노, 도끼, 리듬파워, 더 콰이엇…젊은 뮤지션들이 랩도 잘하고 곡도 퀄리티 있게 잘 만들어서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저도 선배로써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후배들에게 억지로 리스펙(존경)을 강요할 순 없잖아요?”

[취재후기] 새 싱글을 발표하며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단다. 이번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 ‘왠지 느낌이 좋았다’는 그는 “오랜만에 길게 인터뷰 하니까 재밌는데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스포츠큐의 창간을 축하하며 그가 남긴 메시지! “스포츠큐 창간 인터뷰를 하게 돼 영광이에요.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좋네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웃을 수 있는 소식 많이 전해주세요.”

ssi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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