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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처럼 살고 싶었던 남녀 '보니 앤 클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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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처럼 살고 싶었던 남녀 '보니 앤 클라이드'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5.1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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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이예림·사진 이상민기자] ▲ 소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 젊은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세기의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를 소재로 제작됐다. 두려움을 모르며 사회에 저항하던 그들의 러브스토리와 범죄행각은 1967년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만들어졌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초연됐고 지난해 9월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올려졌다. 올해 15분을 단축해 빠른 템포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내일이 올까'와 '보니 앤 클라이드 사냥'을 넣어 새롭게 돌아왔다. 다음달 29일까지 BBC 아트센터.

▲ 줄거리: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지루한 일상에 염증을 느끼던 보니는 어느 날 자신의 차를 훔치려던 클라이드를 만나고 이내 사랑에 빠져든다. 클라이드와 보니는 전국을 돌며 은행 강도짓을 한다. 대공황 시기에 먹고 살기 힘들어 하던 사람들은 이들의 범죄에 환호하고 응원한다. 경찰은 이에 명사수까지 동원하여 '보니 앤 클라이드 사냥 작전'에 돌입한다.

▲ 극중 클라이드(박형식)가 경찰을 향해 총을 쏘고 있다.

▲ 뷰 포인트: 여러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장면전환이 잦다. 집중할 때쯤 장면이 바뀌기에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빠른 전개임에도 장면과 인물, 대사를 균형감 있게 배치함으로써 보니와 클라이드의 이야기를 모르는 관객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보니, 클라이드, 벅, 블렌치의 실제 사진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극의 내용이 현실에 기초하고 있음을 환기시킨다.

어둡고 무거운 소재지만 유머러스한 대사와 제스처는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가수 출신인 박형식과 가희를 비롯해 주연배우들의 연기는 무난한 편이다. 뮤지컬 데뷔를 한 가희는 자연스러운 연기와 함께 다른 배우들에 뒤지지 않는 가창력을 뽐낸다. 그러나 부정확한 발음으로 인해 가사 전달력이 떨어진다. 박형식은 혈기 가득한 클라이드를 맞춤 옷을 입은 듯 연기한다. 감정 전달은 보통 수준이나 가사 전달 및 가창력은 우수하다. 뮤지컬 배우 서영주와 김아선의 '합'은 인상적일 만큼 빼어나다.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인생을 살았던 두 남녀를 통해 '당신은 이만큼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실제 보니와 클라이드가 차 안에서 185발의 총알을 맞고 생을 마감한 하이라이트 장면을 생략한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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