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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 감독의 뮤즈 '공리 장쯔이' 칸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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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 감독의 뮤즈 '공리 장쯔이' 칸 격돌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5.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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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예림기자] 중국 배우 공리(49)와 장쯔이(35)가 세계적인 감독‧배우들의 경연장인 제 67회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

공리는 장예모 감독의 영화 '귀래'로 칸에 입성했다. 장쯔이는 오우삼 감독의 신작 ‘태평륜’으로 송혜교, 금성무, 황효명 등과 함께 칸을 방문했다. 세계적인 배우가 된 공리와 장쯔이에게는 장예모 감독의 뮤즈라는 공통점이 있다.

◆ 장예모 감독이 공리와 연애하던 1987~95년 '르네상스'

1987년 공리는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데뷔했다. 장예모 감독은 데뷔작 '붉은 수수밭'으로 89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장예모 감독과 공리는 ‘붉은 수수밭’ 촬영 당시부터 연인으로 지냈다. 두 사람은 89년 영화 ‘진용’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95년 결별하기 전까지 감독과 여배우로 합을 맞췄다.

두 사람이 연인 관계이던 시기에 장예모 감독의 작품 활동은 가히 르네상스라 할 수 있다. 영화 ‘국두’(90년)는 91년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장예모 감독은 '홍등'(91년)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상에 다시 후보로 올랐다. 제 4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귀주 이야기'(92년)로 장예모 감독은 금사자상을 수상했고 공리는 여우주연상을 탔다. 장예모 감독은 '인생'(94년)으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다음해 칸 영화제의 공식 선정작인 ‘트라이어드’를 만들었다.

▲ 영화 '귀주 이야기'의 포스터

중국의 전통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충돌에서 생기는 긴장과 갈등, 중국인을 위협하는 외세와 민중의 저항 등을 영화의 주제로 삼는 제 5세대 감독 중의 한 명인 장예모 감독은 ‘붉은 수수밭’부터 ‘인생'까지 중국을 상징하는 강렬한 붉은 색으로 영상을 가득 채우며 소시민의 삶을 스크린에 투영했다. 공리는 당시 어린 나이였음에도 시대적 아픔을 속으로 삭히며 체제에 맞춰 살아가는 여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청순함과 다부진 입매를 가진 공리 특유의 마스크도 한 몫 했다.

◆ 장쯔이 주연 '영웅' '연인'으로 웅장한 고전 스크린에 재현

장예모 감독은 99년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두 번째 뮤즈인 장쯔이를 만나게 된다. 장예모 감독은 이 영화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다. 이후 장쯔이는 이연걸, 장만옥, 양조위 등 초호화 캐스팅 군단을 자랑하는 ‘영웅’과 금성무, 유덕화와 함께 '연인'에 출연했다. '영웅'은 22회 홍콩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촬영상, 의상상, 음악상, 시각효과상을 휩쓸었다. 이전에 장예모 감독이 중국의 근현대사, 민중의 생명력, 소시민의 삶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영웅' '연인'에서는 오래 전의 역사, 영웅적 인물, 무협, 웅장한 배경을 렌즈에 담아냈다.

▲ 영화 '연인'의 한 장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장쯔이는 이후 할리우드 영화 '러시아워2' '게이샤의 추억'에 출연해 무대를 넓혔다. 공리 또한 외국 자본으로 제작된 영화 ‘차이니즈 박스’ ‘에로스’ ‘게이샤의 추억’에 나왔다. 공리는 2006년 콜린 퍼스, 제이미 폭스와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07년 '한니발 라이징'에서 레이디 무라사키 역을 맡아 가스파르 울리엘과 함께 주연을 맡았다. 공리와 장예모 감독은 06년 영화 '황후화'로 재회했으며 '귀래'로 다시 작업을 하게 됐다.

아무리 뛰어난 연주자들이 속한 오케스트라일지라도 지휘자가 누구냐에 따라 연주가 달라지듯이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란 말이 있다. 그러나 공리, 장쯔이로 인해 작품관까지 변하는 장예모의 사례는 작품이 감독의 '뮤즈'에게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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