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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7일만의 리턴매치' 손민한-배영수, 재회만으로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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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7일만의 리턴매치' 손민한-배영수, 재회만으로도 빛났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17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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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05 MVP 격돌에 관심, 둘다 조기 강판 아쉬움

[대전=스포츠Q 민기홍 기자] 2005년 8월 14일 이후 10년 하고도 한달, 날짜로는 3687일이 지났다. 왕년의 에이스들이 다시 만났다.

2004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배영수(34)와 2005년 정규리그 MVP 손민한(40)이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흘렀고 둘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푸른 피가 흐른다던 삼성 에이스 배영수는 한화, 부산과 롯데를 대표하던 손민한은 NC 소속이 됐다.

많은 이들이 소문난 잔치를 기대했다. 둘은 OB 베어스 소속이던 박명환(NC)과 함께 ‘우완 트로이카’ 체제를 열어젖힌 주인공이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함께 태극마크를 품고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야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빅매치였다.

▲ 2004년 MVP 배영수는 2⅔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안타깝게도 둘은 서로의 타선을 감당해낼 파워와 에너지가 없었다. 잘 던지던 손민한은 3회말 김경언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고 4회부터 이재학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배영수는 3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2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명품 투수전이 됐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을 풍미한 대투수들이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프로팀 선발로 뛴다는 사실이, NC는 우승을 위해 한화는 5강을 향해 사력을 다하는 시점에서 중책을 맡았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 2005년 MVP 손민한은 3이닝 3실점하고 이재학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사진=스포츠Q DB]

상상해 보자. 현존 최고 토종 투수들인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은 과연 10년 후에도 로테이션을 지키며 선발로 등판할 수 있을까. 2015년 9월 17일. 한국 야구팬들은 250승을 합작한 '레전드' 손민한(122승), 배영수(128승)의 투혼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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