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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선발' 이현호 최고 역투, 두산 반등 발판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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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선발' 이현호 최고 역투, 두산 반등 발판을 만들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17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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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⅔이닝 동안 삼진 7개 잡아내며 롯데 타선 봉쇄…한달 만에 시즌 3승·두번째 선발승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두산의 임시선발 이현호(23)가 위기를 맞은 소속팀 마운드를 구했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역투로 자신의 두 번째 선발승까지 거뒀다.

이현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7⅔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4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쇼를 선보였다. 이현호의 역투와 함께 두산도 13-0 대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롯데와 시리즈 스윕을 막았다.

롯데의 베테랑 송승준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한 이현호는 지난달 17일 SK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 호투하며 첫 선발승을 챙긴지 정확하게 한 달 만에 두번째 선발승을 기록했다.

이현호는 1회초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위기를 맞지 않았을 정도로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바꿔 말하면 이현호가 1회초 위기를 넘긴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현호는 1회초 첫 타자 손아섭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짐 아두치와 최준석 등 한방이 있는 타자들이 줄줄이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칫 실점이라도 한다면 전날 연장전 패배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현호는 꿋꿋했다. 아두치를 공 4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현호는 최준석까지 풀카운트 접전에서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이현호는 단 한 차례도 주자를 2명 이상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전날까지 뜨거웠던 롯데 방망이를 차갑게 식혔다. 롯데 역시 주자가 출루할 때마다 삼진을 당하는 등 이현호의 투구에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경기가 끝난 뒤 이현호는 "지난 5일 한화전에서 2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팀이 연패에 빠져들어 책임감을 느꼈다"며 "지난주 KIA전 우천 노게임도 아쉬웠는데 롯데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공 위주의 투구를 했다. 또 두산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모두를 믿고 던졌다"며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타자들을 상대로 피하지 말고 과감하게 던지라는 감독님과 코치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전날 경기까지 2승 8패의 부진에 빠지며 어느새 순위가 4위까지 내려갔다. 워낙 승차가 벌어져있어 5위까지 내려갈 일은 없겠지만 준플레이오프 또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던 순위에서 이제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순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두산이 이현호의 호투를 발판으로 다시 한번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3위 넥센과 승차도 1.5경기로 좁혔다. 두산이 이현호의 호투를 발판으로 대반격의 서막을 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그렇지 않아도 더스틴 니퍼트도 다음주면 1군으로 다시 올라와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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