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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기적' 대전 꺾고 FA컵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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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기적' 대전 꺾고 FA컵 16강 진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5.21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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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성 결승골로 2-1 승리, 챌린저스리그 첫 기록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판 '칼레의 기적'이 일어났다. 한국 축구계에서는 이를 '포천의 기적'이라고 불러야할지도 모르겠다.

챌린저스리그 팀으로 서울중랑코러스무스탕과 함께 2014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 진출한 포천시민축구단은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1 동점이던 심영성의 후반 4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이로써 포천시민축구단은 K3 챌린저스리그가 출범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FA컵 16강에 오르는 팀이 됐다.

▲ 포천시민축구단 전재희가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2014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포천시민축구단은 2014 다음 챌린저스리그 A조에서 7승 1무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8경기에서 무려 21골을 넣고 5골 밖에 내주지 않은 챌린저스리그의 강팀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포천은 4부리그인 챌린저스리그 팀일 뿐이었다. 대전은 K리그 챌린지 팀이라고 하더라도 8승 1무 1패에 25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것만 봤을 때 전문가들은 당연히 대전의 우세를 점쳤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는 대전의 파상공세로 이어졌다. 대전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뺐지만 김은중과 이동현 등을 앞세워 포천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그 때마다 이승규의 선방에 걸렸다.

선제골은 오히려 포천에서 나왔다. 전반 38분 안성남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을 전재희가 골지역 가운데서 헤딩슛, 대전의 골문을 열었다.

전재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안성남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뛰었던 2007년 내셔널리그 선수상을 받았고 K리그 광주FC에서도 뛰었던 선수였다.

대전은 후반 1분만에 유성기의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넣어준 프리킥을 김은중이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1-1로 따라붙었지만 포천은 불과 2분만에 뒤집었다.

전재희가 페널티킥 마크 오른쪽에서 패스를 찔러주자 심영성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슛,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성남 일화와 제주, 강원 등을 거쳤고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과 2007년 캐나다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이청용, 기성용 등과 함께 출전했던 바로 그 심영성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꼐 신동혁, 이동현을 빼고 황지웅과 김찬희를 투입시켜 분위기를 전환, 1-1를 만들고도 재차 실점한 대전은 후반 24분 김한섭을 빼고 주익성을 투입, 공격을 더욱 강화하며 포천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챌린저스리그에서 강한 수비력 하나만큼은 인정받은 포천은 끝까지 버텨냈고 결국 16강 티켓을 따냈다. FA컵 16강에 진출하는 첫 챌린저스리그 팀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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