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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0.34' KIA 나지완, 보배에서 계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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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0.34' KIA 나지완, 보배에서 계륵으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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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 몫 해준 이후 올시즌 추락 거듭해…침체에 빠진 KIA 타선 실타래 풀어야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하루가 다르게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는 중심타자를 두고 KIA 타이거즈는 어떤 결단을 내릴까. 결정적일 때 해결해줘야 할 타자가 침묵하다보니 현 시점에서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려운 모양새다.

KIA 타이거즈 나지완(30)이 끝 모를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팀이 5강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선의 반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가장 큰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가 ‘묵언 수행’ 중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물론 ‘밥값’을 해줄 때도 있었다. 2009년 커리어 하이인 23홈런을 때린 나지완은 그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며 팀의 12년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타율 0.312에 19홈런 79타점을 올리며 허약한 팀 타선에서 홀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올 시즌 나지완은 팀 동료들과 함께 표류하고 있다. 부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해매고 있다. 올해 102경기에서 타율 0.233에 7홈런 27타점을 기록 중인 나지완은 2008년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율 0.215였던 2010시즌에도 15홈런 53타점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 홈런과 타점 개수는 이때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주 타석에 섰지만 팀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7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지완은 팀이 1-3으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에서 김민우의 대타로 타석에 섰지만 공 4개 만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진이 된 순간 챔피언스필드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고 나지완은 고개를 푹 숙였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0.179에 불과하고 만루 시 타율도 0이었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한 번 만 더 믿어보자’는 심정으로 나지완을 투입했다. 하지만 나지완은 이번에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물러나고 말았다.

KBO리그 기록 및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KB리포트’에 따르면 나지완의 올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0.34이다. WAR이 마이너스인 것은 나지완을 기용하느니 차라리 다른 선수를 쓰는 게 낫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나지완은 팀에서 계륵 신세를 면치 못할 수도 있다. 2013년 나지완의 WAR은 3.57, 지난해에는 2.55를 기록했다.

KIA는 9월 들어 심각한 투타 엇박자에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9월 평균자책점 4.43으로 4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5강 경쟁팀 가운데 롯데(4.05·2위)에만 뒤져있을 뿐, SK(5.65·8위)와 한화(5.77·9위)에는 크게 앞서 있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 1.90으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어 지키는 야구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타선이 깊은 부진에 빠졌다. KIA의 9월 타율은 0.23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9위 한화(0.272)와 격차는 무려 3푼 5리. 리그 평균 0.287에도 크게 못 미친다. 점수를 내지 못하다보니 필승계투조의 출장 횟수가 줄어들면서 패배로 직결되고 있다.

팀 타선의 총체적인 부진에 대해 나지완은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받은 만큼, 이제는 팀에 보답할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리빌딩으로 수비나 주루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해 타선의 응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KIA의 간판타자로서 나지완이 얼키설키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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