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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리셋' 수혜, 스피스 한 번 우승으로 '왕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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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리셋' 수혜, 스피스 한 번 우승으로 '왕이로소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28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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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3차 대회까지 데이 압도적 1위…점수 리셋으로 스피스 역전 우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점수 '리셋'의 수혜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봤다.

플레이오프 3차 대회까지 단 한 차례 우승도 없이 두 번이나 컷 탈락했던 스피스가 대역전극으로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황제에 오르며 10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점수 리셋'이라는 특이한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피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파70, 7154야드)에서 벌어진 201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대회이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 우승상금 148만5000달러)에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스피스의 뒤를 이어 5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바클레이스와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챔피언에 가깝게 다가섰던 제이슨 데이(호주)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2언더파 278타로 공동 10위에 그쳐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PGA 투어 정규대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상위 125명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페덱스 플레이오프는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기 위해 대회 우승에 무려 2000점을 내건다. 2000점은 PGA 투어(우승 500점)에서 4번 정상에 올라야 얻을 수 있는 점수다. 마스터스나 US 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의 우승 점수도 600점에 불과하다. 메이저 대회 3번을 우승해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회 우승 점수에 못미친다.

이 때문에 스피스는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챙겨 4169점으로 1위에 오르고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 대회 결과 하나로 데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스피스가 컷 탈락하면서 점수를 챙기지 못한 반면 데이가 우승으로 2000점을 가져가면서 1, 2위가 바뀌었다. 세 차례 플레이오프를 치른 결과 데이가 6680점을 챙겼고 스피스가 4392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데이와 스피스의 점수차가 2300점이나 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데이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PGA 사무국은 또 다른 흥행요소를 위해 '점수 리셋' 제도를 만들었다. 리셋 제도가 없다면 데이가 투어 챔피언십 성적에 관계없이 챔피언에 오를 수 있지만 점수 리셋이 되면서 1위에 주어지는 2000점만 확보했다.

리셋 제도 덕분에 스피스는 플레이오프 3번의 대회에서 223점만 챙기고도 리키 파울러(미국, 3958점)에 앞서 2위에 올라 1800점을 가져갔다. 데이와 스피스의 점수차가 200점밖에 나지 않으니 투어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단숨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스피스는 앞선 세 차례 플레이오프에서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도 마지막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종합점수 3800점으로 데이를 제칠 수 있었다. 반면 데이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그치며 300점을 더하는데 그쳐 2300점에 머물렀다.

BMW 챔피언십까지 4위에 오르며 1440점으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한 스텐손은 공동 2위에 오르며 1800점을 챙겨 3280점으로 스피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페덱스컵 점수 리셋 제도의 수혜는 스피스에게 돌아갔지만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받은 30명의 선수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만약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스피스나 데이 등이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 정상에 오를 수도 있었다.

전체 19위로 256점으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한 대니 리가 만약 대회 우승을 차지했더라면 2256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스피스나 스텐슨, 데이 등이 10위권 밖의 성적을 냈다면 대니 리가 플레이오프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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