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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영원한 소년 피터 팬, 전설의 시작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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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영원한 소년 피터 팬, 전설의 시작 [리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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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포츠Q 용원중기자] ‘해리 포터’ 제작진이 만든 새로운 판타지 어드벤처 ‘팬’이 베일을 벗었다. 대서사 가족 모험영화 '팬'은 꿈과 희망, 모험의 아이콘인 피터팬 탄생 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prequel)로 피터팬의 탄생과 네버랜드의 비사를 화려하게 펼쳐 보인다.

영국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1911년 출간한 동화 ‘피터와 웬디’ 이후 '피터팬' ‘후크’ ‘’네버랜드를 찾아서‘ ’리턴 투 네버랜드‘ ’피터팬: 전설의 시작‘ 등 애니메이션, 영화, TV영화 등 다양한 버전으로 창조된 ‘피터 팬’은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스토리를 통해 순수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영원한 동심을 꿈꾸는 성인들의 호기심과 욕망을 충족시켜줘 왔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솔로이스트’ ‘안나 카레니나’ ‘한나’ 등 사극과 시대극, 로맨스와 액션 장르에서 솜씨를 발휘해온 영국 감독 조 라이트는 특유의 우아한 연출력으로 피터팬 출생의 비밀과 요정들의 섬 네버랜드에서의 모험, 해적 검은 수염과 훗날 영원한 숙적이 되는 제임스 후크와의 만남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엮어간다.

갓난 아기였을 때 엄마에 의해 고아원 앞에 버려져 성장한 똑똑하고 반항적인 12세 소년 피터(리바이 밀러)는 환상으로 가득한 네버랜드를 장악한 해적 검은 수염(휴 잭맨) 일당에게 납치돼 자신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다. 한편 검은 수염은 ‘하늘을 나는 소년이 나타나 자신에게 대적한다’는 예언의 주인공이 피터임을 알아채고 그를 제거하려 한다. 이에 피터는 검은 수염에게 대적하기 위해 네버랜드에서 만난 후크(가렛 헤드룬드)와 힘을 합치게 된다.

 

영화는 묵직한 누아르 풍의 1920년대 후반 런던 풍광으로부터 시작해 제2차 세계대전 속 고아원의 그늘진 분위기,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환상의 섬 네버랜드로 이동하며 시선을 붙든다. 조 라이트 감독은 ‘팬’을 통해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캐릭터가 펼치는 모험에 독창적 색채를 부여하고, 어른들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차곡차곡 만들어간다.

‘팬’의 가장 매력적인 요인은 최첨단 시각효과다. 하늘을 나는 해적선을 비롯해 각종 생명체들이 서식하는 네버랜드 월드, 3D의 화려한 색채 향연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원주민과 해적, 요정들 및 피터와 검은 수염의 전투는 스펙터클하게 달려 나간다.

이를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요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들과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이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 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결국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피터 팬을 연기한 아역배우 리바이 밀러는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극에 몰입을 절로 하게 만든다.

 

삭발을 감행하면서까지 악역 '검은 수염'을 열연한 휴 잭맨은 그다운 원숙한 연기력으로 변덕스럽고 포악한 검은 수염을 완벽에 가깝게 창조한다. 이외 피터 팬의 엄마이자 여전사 캐릭터를 소화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루니 마라, 한국계 배우 나태주까지 배우들의 연기는 색다른 캐릭터에 생동감 넘치는 숨결을 불어 넣는다.

영원한 동심과 동화의 주인공 피터팬을 스크린으로 소환한 2015년 판 ‘팬’은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모험의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소년이고 싶었던 지난 시절의 꿈을 불러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귀엽고 따뜻한 감흥이 흘러 넘친다. 러닝타임 1시간51분, 10월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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