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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BIFF] 부산국제영화제 성대한 스무살 성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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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BIFF] 부산국제영화제 성대한 스무살 성년식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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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스포츠Q 용원중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성대한 성년식을 치렀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 페스티벌인 부산국제영화제가 1일 오후 8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거장 감독들, 영화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스무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이날 부산에는 새벽부터 비가 왔고, 바람도 세차게 불며 우려를 샀으나 개막식이 임박해오자 비바람이 잦아들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했다.

▲ 스무 살 성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열었다. 1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가한 유명 배우와 영화인들이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지나고 있다

개막식 사회자인 국민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정우성·이정재·황정민·박성웅·조재현·전도연·김호정·신현준·이순재·김남길·하지원·문소리 등 톱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기 시작하자 영화제 분위기는 한껏 달아 올랐다. 궂은 날씨에도 개막식 현장을 가득 메운 5000여 명의 관객은 배우들이 등장할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배우들은 관객의 반응에 손을 흔들며 일일이 답했다.

배우들을 보기 위해 개막식장 밖에도 1000여 명의 부산 시민이 모여들었다. 한류스타를 보려는 일본·중국팬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또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실비아 창 감독,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대만의 허우샤오시엔 감독, 중국의 지아장커 감독 등 해외 게스트 60여 명도 부산의 밤을 수놓았다. 류승완, 이창동, 윤제균, 김기덕, 이준익, 김수용, 정지영 감독 등도 눈길을 끌었다.

레드카펫의 마지막은 영화제 첫 축포를 쏘는 개막작 '주바안'을 연출한 모제즈 싱 감독과 배우 비키 카우샬, 리가브 차나나, 사라 제인 디아즈가 장식했다.

▲ 개막작인 인도영화 '주바안'의 모제스 싱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지나고 있다[사진=스포츠Q 최대성기자]

'주바안'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딜셰르(비키 카우샬)가 성공을 꿈꾸며 인도의 대도시 델리로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성공에 목마른 딜셰르는 재벌 총수 굴차란 시칸드 휘하로 들어가 그의 신임을 얻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오빠를 잃은 뒤 자신만의 삶을 위해 음악에 몸을 바치는 '아미라'(사라 제인 디아즈)를 만나면서 자신이 지금껏 걸어온 길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는 이야기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제즈 싱 감독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건 비단 인도의 젊은이 혹은 한국의 젊은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모든 청년이 함께 겪는 고민"이라며 "이 영화에는 다양한 의미가 함축돼 있지만, 관객이 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영화를 보고 공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일까지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해운대·남포동·센텀시티 일대 6개 극장 41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10일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뉴커런츠 부문에 상영된 아시아 신인 감독의 장편 영화 중 2편을 선정해 뉴커런츠상(상금 3만 달러)을 준다. 폐막작은 중국의 신인 감독 래리 양이 연출한 '산이 울다'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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