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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언론 “돌부처의 전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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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언론 “돌부처의 전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28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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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투수코치 "우리에게는 최고 소방수가 있다"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오승환은 주변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할 뿐이다. 돌부처의 전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32)이 이같은 일본 언론의 찬사 속에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를 넘어 NPB 전체 구원왕에 도전한다.

오승환은 27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교류전에서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17경기 연속 비자책점 행진을 펼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1.33에서 1.27로 끌어내렸다. 13세이브째를 기록해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를 질주했다.

이날 오승환은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후지나미 신타로에게 9회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올라오자마자 선두타자 이구치 타다히로를 150km짜리 직구로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후속타자인 사부로와의 대결에선 특히 자신의 올 시즌 최고구속인 154km의 돌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네모토 슈이치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마에 도시아키를 150km직구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 ‘한신의 최고 소방수’ 우뚝

사실 이날 페이스가 좋은 후지나미는 완봉도 가능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신 나카니시 기요오키 투수코치는 일본 언론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최고 소방수가 있다”며 오승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오승환도 세이브를 기록한 뒤 “팀의 완봉승이 걸린 가운데 후지나미의 호투를 이어가려했다”며 “무조건 막으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오승환의 활약에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은 주변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할 뿐이다. 돌부처의 전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호평했다.

특히 이 매체는 오승환에 대해 “전날 오승환이 우천 취소가 된 상황에서 ‘4이닝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하며 동시에 원망스레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며 “오승환이 보여주는 강인한 체력에 여름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감탄했다.

스포츠닛폰도 27일 “오승환이 이날 기록한 20개의 투구 중에 변화구는 6개로 힘으로 강타선을 제압했다”며 “개막전부터 21경기 연속 구원실패가 없었다. 와다 감독도 ‘후지나미가 8회까지 무실점했으나 최선을 다할 선수에게 9회를 맡겼다’고 말했다”며 오승환에 대한 팀 내 신뢰를 전했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 NPB 전체 1위를 노린다

오승환은 현재 21경기 1승 3홀드 13세이브(0블론) 평균자책점 1.27의 성적으로 2위 캄 미콜리오(31·히로시마)에 2개 차 앞선 센트럴리그 구원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세부적으로 보면 21.1이닝 동안 14피안타 3볼넷(고의4구 1개) 몸에 맞는 공 1개 4실점(3자책) 1피홈런 22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고작 0.179에 불과하며 이닝 당 출루허용수(WHIP)는 0.80으로 센트럴리그 전체 2위다.

이제 오승환의 목표는 0점대 평균자책점과 NPB전체 구원왕이다. 물론 전체 구원 1위인 데니스 사파테(3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벽이 높다.

사파테는 올 시즌 일본 최고의 마무리로 꼽힌다. 그는 193cm의 신장에서 나오는 150km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27일 현재 25경기서 1승 2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0.36 WHIP 0.85를 기록 중인 ‘철벽 마무리’다.

오승환이 NPB전체 구원왕에 자리하기 위해선 사파테를 넘어야 한다. 다행히 현재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은 28승 22패로 1위 히로시마에 2경기차로 다가설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 이기는 상황에서 마무리로 나설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오승환의 NPB 구원왕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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