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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박은선과 함께 월드컵 우승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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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박은선과 함께 월드컵 우승 이끌 것”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28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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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위해 입국…영국 무대 6경기서 4골, 10골 목표 도전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이재훈 기자] “(박)은선 언니한테 대표팀이 4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영국에서 들었어요. 내년 월드컵에는 언니랑 같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습니다.”

‘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을 내년 2015 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시키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지소연은 베트남에서 열렸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4강에 오르며 내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지소연은 소속팀의 요청으로 본선 토너먼트만 치르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지만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중국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뇌진탕 증세를 호소했다. 이 때문에 25일 열렸던 리그경기도 소화하지 못했고 결국 구단의 권유로 28일 귀국했다.

하지만 지소연은 지난 2월 4일 잉글랜드 여자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 레이디스 입단 뒤 섀도우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며 컵대회 포함 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득점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지소연은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3경기만 치르고도 2골 2도움을 올리며 한국 여자축구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특히 지소연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박라탄’ 박은선(28·서울시청)과 호흡을 맞춰 8골을 합작해 투톱의 위력을 과시해 그 의미는 더욱 컸다.

다음은 지소연과의 일문일답.

▲ [사진=스포츠Q 이재훈 기자] AFC 여자 아시안컵 4강을 이끌며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내년 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지소연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인터뷰를 갖고 있다.

- 1월 29일 런던으로 출국해 4개월 만에 한국으로 왔다. 아무래도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2월 4일 팀에 입단한 이후 적응에 애썼는데 3주도 안되서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 그래도 가장 아쉬운 건 아시안컵에서 팀을 우승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 한국엔 어느 정도 머무를 예정인가.

“3주 조금 안되게 있을 것 같다. 영국에 들어가면 바로 시즌 시작이어서 몸을 만들면서 천천히 준비하려 한다.”

- 평소 부모님께 부상을 잘 말하지 않는다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부상을 당했다고 이야기하면 부모님이 더 걱정하시기 때문에 일부러 말 안하지 않는 것도 있다. 현재 뇌진탕 증세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완전히 나은 건 아니다. 리버풀과의 FA컵 준결승 당시 부상당한 왼팔이 부어 올랐는데 지금은 괜찮다.”

-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동료선수들과 호흡과 경기력, 본인의 활약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처음에 영국 축구에 관해 잘 몰랐다. 가서 경기를 뛰다보니 적응하게 됐다. 아직 배워야 할 점도 많고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며 영국 무대에 조금씩 적응하게 된 것 같다.”

- 지난달 21일 리버풀과의 FA컵 4강전서 첫 퇴장을 당했는데.

“사실 첫번째 경고는 파울을 유도하는 시뮬레이션 반칙이 맞았지만 두번째는 진짜 걸려 넘어진 거다. 수비가 어디로 오는지도 체크했을 정도였다. 이번 퇴장이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받은 것인데 ‘다음부터는 아예 넘어지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 이번 시즌 개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영국리그가 총 15경기가 있다. 현재 6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지금 페이스라면 목표했던 10골도 가능할 것 같다. 이보다는 현재 팀이 5위에 있어 팀을 위해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올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내년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이 있는데 이번 아시안컵에서 발을 맞춰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자축구에서 A매치가 사실 많이 없다. 그래도 여자 무대에서 아시아팀(중국, 일본)이 강팀이라 이런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현재 대표팀 경기력이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체크할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 대표팀 경기력은 어느 정도까지 와있는 것 같나.

“아직 강한 팀들 상대로 승리한 적이 없다. 이제 이기는 버릇을 들여야 할 것 같다. 내년 월드컵을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많은 준비를 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 아시안컵서 미안마전 12-0, 태국전 4-0의 큰 점수로 이기며 자신감이 올라왔을 것 같다.

“오히려 강한 팀들과 상대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약한 팀들은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강한 팀들 상대로 골도 넣고 해야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

- 일본리그에서 뛸 당시 팀 동료들이 이번 아시안컵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속상했을 것 같다.

“대회 기간동안 일본선수들과 만났다. ‘결승에서 보자’고 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내년 캐나다 월드컵에선 꼭 좋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고 격려했다.”

▲ [사진=스포츠Q 이재훈 기자] AFC 여자 아시안컵 4강을 이끌며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내년 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지소연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지소연은 3주 정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즌을 대비할 예정이다.

- 아시안컵에서 박은선과 호흡을 맞췄는데.

“발을 맞춘 건 이틀정도 밖에 안됐는데 좋은 선수이기에 짧은 시간에도 좋은 호흡을 보인 것 같다. 시간을 두고 준비를 많이 한다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은선 언니가 대표팀에 오랜만에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언니로서 솔선수범하고 게임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해주고 긴장하는 모습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더 긴장했다. 언니 덕분에 긴장도 풀 수 있었던 것 같다”

- 평소 박은선 선수와 어떤 사이인지 궁금하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둘은 동산정보산업고 5년 터울로 졸업했다). 언니가 사실 무서울 줄 알았는데 장난기도 많고 식사할 때 영락없는 애기 입맛이더라. 여러모로 생각하는 이미지와 전혀 달라 편했다.”

- 마지막으로 모처럼 만에 한국에 왔는데 뭘 할 것인가.

“일단 예약해 둔 미용실에 가서 머리 손질을 좀 할 계획이다. 머리가 엉망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전을 보러 간다. 한국인이면 당연히 대표팀을 응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좋은 결과 위해 응원을 아끼지 않고 싶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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