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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넥센 MOU 체결, 고척스카이돔 사용 갈등 '임시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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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넥센 MOU 체결, 고척스카이돔 사용 갈등 '임시 봉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0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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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내 매점·광고시설물 등 수익시설 일부 사용권 보장…계약 끝나는 2017년 이후 문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서울시와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스카이돔 사용을 놓고 벌인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그러나 미봉책에 불과하다. 계약이 끝나는 2017년 이후는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는 5일 오후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활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8년 만에 새로운 홈구장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넥센 히어로즈는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첫 번째 팀이 됐다.

그동안 서울시와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스카이돔 사용을 놓고 갈등을 벌였던 것은 수익배분과 교통문제 때문에 이견이 있었기 때문. 서울시는 수익에 대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고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에 비해 두 배 이상 운영비가 든다는 것을 내세워 일정 수익 보장을 요구해왔다.

넥센 히어로즈가 일정 수익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버텨왔지만 서울시는 대한야구협회와 계약을 맺고 목동구장을 아마추어 전용구장으로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강제로 내보내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결국 서울시와 넥센 히어로즈는 계속된 협의를 통해 목동구장과 마찬가지로 일일 대관방식으로 고척스카이돔을 사용하되 구장 우선사용과 구장내 매점과 광고시설물 등 수익시설 일부를 구단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프로야구 신화를 새롭게 써왔던 명문구단과 뜻깊은 협약을 맺었다. 지역주민들도 큰 기대를 갖고 있는만큼 수준높은 경기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주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넥센 히아로즈가 수많은 야구팬을 확보하면서 명문팀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앞으로 서울시는 야구 뿐 아니라 축구, 배구 등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장석 대표도 "서울시가 홈구장 이전에 협조해줘 감사하다. 더욱 많은 관중들에게 많은 볼거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 MOU 체결은 갈등을 임시봉합한 것에 불과하다. 우선 MOU에 적혀있는 2017년까지 계약이 끝난 이후에는 다시 처음부터 협의를 해야 한다.

2018년에도 박원순 시장이 그대로 시정을 이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협약 내용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지만 2018년 7월 1일부터 새로운 시장이 취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또 교통문제도 해결되기엔 난제가 산적해있다. 주차장은 매우 협소하고 고척스카이돔이 위치한 구일역 일대는 평소에도 교통지옥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구일역과 고척스카이돔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입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도보로 15분을 걸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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