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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의 사나이' 이승엽, 이것이 바로 '국민타자'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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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의 사나이' 이승엽, 이것이 바로 '국민타자' 클래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5.28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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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만루포' 넥센, SK에 대역전극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것이 ‘국민타자’의 클래스다. 이승엽이 명승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8회 역전홈런으로 연패 위기에 빠졌던 팀을 구했다.

삼성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전에서 8회초 터진 이승엽의 역전 스리런포에 힘입어 7-4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팀이 2-4로 뒤진 8회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빨랫줄 아치를 그렸다.

목동에서도 8회 역전 홈런이 터졌다. 강정호는 넥센이 3-5로 뒤지던 8회말, SK가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자신을 상대하자 보란 듯이 초구를 걷어올려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넥센은 SK를 물리치고 5연패 후 2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NC는 대전 원정에서 이틀 연속으로 18점을 뽑으며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전날 경기에서 19안타를 쳤던 NC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한화 투수들을 두들기며 또 18점을 뽑았다. 나성범은 시즌 13호 홈런 포함 장타만 4개를 치는 괴력을 보여줬다.

▲ 이승엽이 28일 잠실 LG전 8회말에 봉중근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25일 목동 넥센전 당시 이승엽. [사진=스포츠Q DB]

광주에서는 두산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9회초 대거 7득점, 홈팀 KIA를 꺾었다. 6-3으로 앞선 채 9회를 맞이했던 KIA는 무언가에 홀린 듯 와르르 무너지며 악몽같은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 삼성 7-4 LG (잠실) - ‘8회의 사나이’ 이승엽, 국민타자 클래스를 보여주다 

전날 LG에 패하며 연승행진을 멈춘 삼성은 이날도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최하위 LG에게 연패를 당하면 데미지가 배가 될 터. 위기에서 팀을 건진 것은 ‘국민타자’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팀이 2-4로 뒤지고 있던 8회초 2사 1,2루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우월 3점포를 날리며 단숨에 경기를 5-4로 뒤집어버렸다. 시즌 9호 홈런.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 일본전 8회말 결승 2루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 8회초 역전 투런포,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일본전 8회말 역전 투런포 등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4회초 박한이가 역대 13번째 1700안타를 터뜨리며 출루했고 최형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냈다. 5회초에는 김상수의 우중간 3루타로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5회말 정의윤과 이병규(7)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6회말에도 박용택을 막지 못해 2-4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초 삼성은 봉중근을 공략하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최형우가 좌측 2루타로 출루했고 박석민이 볼넷으로 찬스를 이었다. 이승엽은 클래스를 보여주며 동갑내기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호출했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6회말 등판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근홍은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전날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임창용은 9회말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안지만과 차우찬은 나란히 홀드를 올렸다.

◆ SK 5-7 넥센 (목동) - ‘강정호 역전 만루포’ 넥센, 짜릿한 역전승 

▲ 강정호가 8회말 역전 만루포로 SK를 꺾는데 앞장서며 넥센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달 9일 KIA전에서 타격중인 강정호. [사진=스포츠Q DB]

넥센이 8회말 터진 강정호의 만루포로 SK에 이틀 연속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SK가 압도했다. SK는 3회초 김강민이 중월 3점포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4회초에도 나주환과 김성현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은 뒤 김재현이 2타점 2루타로 싹쓸이 타점을 올리며 5-0으로 달아났다.

SK 선발 로스 울프에 막혀있던 넥센 타선은 6회말 추격에 나섰다. 안태영의 볼넷과 서건창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택근이 좌월 3점포를 쳐냈며 SK를 압박했다.

8회말 넥센은 SK의 필승계투인 박정배 공략에 성공했다. 넥센은 윤석민의 안타와 서건창의 볼넷, 이택근의 보내기 번트로 동점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냈다. 유한준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날리는 듯 했지만 넥센에는 막강한 4,5번 타자가 있었다.

SK 벤치는 전날 연타석 홈런을 친 박병호를 거를 것을 지시했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박정배의 초구를 통타해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두 점차 리드를 업은 마무리 손승락은 주자 두 명을 내보냈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4세이브째를 챙겼다. 

◆ NC 18-1 한화 (대전) - 진화하는 나성범, 홈런 포함 장타만 4개 

NC 타선이 한화 마운드를 이틀 연속으로 두들겼다. 전날 19안타를 뽑아낸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는 홈런 4개를 포함 17안타로 18득점했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NC는 한화 선발 케일럽 클레이를 초반에 강판시켰다. 2회초 권희동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냈고 3회초에도 나성범이 2루타로 이종욱을 불러들이며 추가점을 뽑았다. 권희동은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는 7-0 리드로 만족하지 않았다. NC는 6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득점했다. 모창민은 6회초 좌월 3점홈런을, 나성범은 7회초 시즌 13호 우월 투런포를, 조영훈은 9회초 중월 3점포를 날렸다.

▲ 나성범은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13호 홈런 포함 장타만 4개를 양산하며 맹활약했다.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나성범. [사진=스포츠Q DB]

타선의 활발한 지원 속에 NC 선발 에릭 해커는 6.2이닝 1실점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한화는 등판한 6명의 투수가 모두 실점하며 이틀 연속 18실점이라는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6회말 김태균의 적시타로 영봉패를 면한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 두산 10-6 KIA (광주) - ‘9회 7득점’ 두산, 13경기 연속 두자리수 안타 신기록

두산에게는 짜릿함 그 자체였고 KIA에게는 악몽같은 하루였다. 9회초 대거 7득점한 두산이 KIA에 전날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선발 이재우가 3.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패색이 짙었다. 그 사이 타선도 KIA 선발 데니스 홀튼에게 막히며 6회까지 1-6으로 리드를 당했다. 7회초 민병헌의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으며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두산이 경기를 뒤집는데는 9회초 한 이닝이면 충분했다. 두산은 KIA의 계투진 김태영과 김병현을 집중 공략해 무려 7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원석이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민병헌과 김현수가 장단을 맞췄다. 캡틴 홍성흔은 투런포를 날리며 역전을 자축했다.

7회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재훈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3안타로 펄펄 날았고 민병헌과 이원석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두산 타선은 이날도 13안타를 기록하며 두자릿수 안타 기록을 13경기로 늘렸다.

KIA는 김태영과 김병현이 아웃카운트를 한 개 잡는 동안 7점을 내주며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홀튼은 6이닝 1실점으로 눈부신 피칭을 했지만 계투진의 불쇼에 울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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