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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주짓수 천재’ 채완기, 한국인 최초 문디알 메달 진입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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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주짓수 천재’ 채완기, 한국인 최초 문디알 메달 진입 가능할까?
  • 박성환 기자
  • 승인 2014.05.30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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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짓수계의 대부 존프랭클의 수제자,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우뚝 서

[스포츠Q 박성환 기자] 국내 최대 주짓수 유파 중 한 곳인 ‘존 프랭클 컴페티션’의 대표 주자인 채완기(26.존 프랭클 비스트짐)가 작년에 이어 또 한번 문디알(세계 주짓수 선수권 대회)에 도전한다.

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4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월터 피라미드에서 개막된 문디알에 채완기를 비롯해 노영암, 정호원, 김민규, 최용원, 이경섭, 이바름, 권정현 등 총 8명의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이 참가했다.

문디알은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컵 아부다비, ADCC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명성이 높은 주짓수 대회로 손꼽힌다. 대한민국 주짓수 대표 선수단은 역사상 가장 많은 8명의 인원을 문디알에 참가시킴으로써 본격적으로 세계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국내 브라운벨트에서 더 이상 적수가 없다고 일컬어지는 ‘주짓수 천재’ 채완기다. 한국 선수중에는 2009년 문디알에 참가했던 강성실(액션리액션 대표)이 1승 1패의 성적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오는 3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펼쳐질 브라운벨트 70kg급 40강 토너먼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은메달 입상을 노리는 채완기를 스포츠Q가 단독 전화 인터뷰했다.

▲ 작년 처음 출전한 문디알 8강전에서 고배를 삼킨 채완기(존 프랭클 비스트짐)는 올 해 재도전하는 문디알에서 메달권 수확을 노리고 있다. [사진=채완기 제공]

- 언제 주짓수를 처음 접하게 되었나.

▲ 고등학교 1학년 때 강해지고 싶어 합기도 체육관을 등록했는데 관장님이 마침 바닥에서 뭔가 생소한 움직임으로 운동을 하고 계셨다. 궁금해 하는 관원들에게 기술 몇 가지를 알려주던 관장님께서 내친 김에 주짓수를 정식으로 가르쳐주셨다.

그후 몇 군데 주짓수 체육관을 옮겨 다니다가 6년 전부터 국내 최대의 주짓수 단체인 존 프랭클 컴테티션에 들어가서 존 프랭클 대표님으로부터 직접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 주짓수 경력 초반 무렵에 블루벨트에 해당하는 실력인데도 불구하고 흰띠만 3~4년 이상을 매고 있었다고 알고 있다. 그때 왜 승급이 빨리 안 이뤄진 건가.

▲ 그 무렵은 주짓수 전문 체육관이 아닌 합기도 체육관 시절 이야기다. 그 땐 한국에 파란띠 주짓수 사점이 많지 않았다. 나를 가르쳐주던 관장님도 파란띠였기 때문에 나를 빨리 승급시킬 수가 없었다. 관장님이 나를 빨리 승급시켜 버리면 관장인 자신과 제자인 내가 동급이 되니까 곤란하셨을 거다.

- 최연소 블랙밸트 기록 달성에 대한 욕심은 없나. 하루라도 빨리 블랙벨트를 따야 한다는 조급함이나 초조함은 없는지. 아니면 현재의 승급 템포에 만족하는 건가.

▲ 최연소 블랙벨트는 기나긴 주짓수 인생에서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어차피 이미 나이 어린 친구들이 블랙벨트를 따버려서 내가 도전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더 흐르고 주짓수 인구가 많아질수록 계속해서 신기록을 갱신하는 최연소 블랙밸트들은 더 배출될 것이라고 본다.

- 현재 채완기 선수는 한국에서 '주짓수 천재', '브라운벨트 중 최강 실력자'라고 평가받고 있다. 작년 문디알 대회에서는 8강까지 오르며 큰 활약을 했지만, 정작 메달 입상권을 노렸던 본인은 실망도 했을 텐데.

▲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 당시에 조금 더 악착같이 훈련할 걸, 왜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 하며 후회한 적도 많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최근까지 1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열심히 훈련에만 매진했다.

▲ 하루 최대 5~6경기를 소화해 내야 하는 원데이 토너먼트 일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도높은 체력 훈련이 필요하다. [사진=채완기 제공]

- 한국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과 대등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또 사회·문화적으로 어떤 점들이 개선되고 노력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 그때 당시에는 솔직히 많은 걸 느끼지 못했다. 대회 직전에 출국하는 바람에 현지 체류기간도 짧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리 미국에 와서 현지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해보니 여러모로 느껴지는 게 많다. 해외 주짓수 선수들은 확실히 선수답게 운동을 한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전문적인 선수의 삶보다는 생활체육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다들 자기 직장과 학생 신분 등 본업을 가진 상태에서 여가시간을 이용해 대회 준비를 하니까 아무래도 해외 선수들의 훈련량에 비해서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

- 채완기 선수는 존 프랭클 컴페티션에 소속된 선수들 중에서도 유독 존 프랭클 대표로부터 사랑과 총애를 받는 것 같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문디알 입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지목되며 존 프랭클 대표의 지지를 얻었는데.

▲ 대표님이 항상 응원해 주시고 믿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와는 말로 하는 대화보다는 몸으로 스파링을 많이 하면서 더 많은 교감을 나눈 것 같다. 남자끼리 몸으로 자주 소통하다보니 많이 신뢰해 주시는 듯하다.

- 브라운벨트를 둘러매고 작년 문디알에 나선지 1년의 시간이 지났고, 지난 1년 동안 더욱 강한 실력으로 변해 있을텐데 올해 문디알에서 원하는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 당연히 입상이다. 작년보다 더 세계적인 선수들이 올해 대거 참가했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 한 명씩 꺾어 나가겠다. 대한민국 주짓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amazi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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