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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와 프레지던츠컵 첫승 합작, 믿음에 화답한 배상문 '불꽃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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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와 프레지던츠컵 첫승 합작, 믿음에 화답한 배상문 '불꽃타'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5.10.09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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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포볼 경기서 18번홀 역전버디 '코리안 듀오' 첫승...인터내셔널팀 대반격 선봉

[스포츠Q 정성규 기자] 프레지던츠컵에서 ‘코리안 듀오’ 배상문-대니 리의 첫승 합작이 눈부셨다. 기다린 배상문(29)이 끝내 믿음에 화답했다. 인터내셔널팀의 대반격을 이끄는 선봉에 섰다. 자신을 믿고 추천한 닉 프라이스 단장의 선택이 옳았음을 불꽃타로 보여줬다. 세계랭킹 88위의 배상문은 순위는 낮지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우승한 대회 코스 경험을 높게 평가한 프라이스 단장이 추천선수로 뽑았고 끝내 위기에서 배상문은 ‘신의 한 수’로 빛났다.

인터내셔널팀은 9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12야드)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2일째 포볼 5경기에서 3승1무1패로 기록, 대반격에 나섰다. 전날 포섬 5경기에서 1승4패로 뒤졌던 인터내셔널팀은 포볼 매치에서 승점 3.5점을 보태 중간 승점 합계에서 4.5점을 마크, 미국팀을 1점차로 따라붙었다. 포볼 매치는 2명이 한 조를 이뤄 각자 자신의 볼을 친 뒤 좋은 성적을 해당 홀의 스코어로 매기는 경기다.

배상문-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 한국명 이진명) 조의 역전승이 백미였다. 배상문-대니 리 조는 리키 파울러(세계랭킹 5위)-지미 워커(17위) 조를 1홀차로 꺾었다.

2홀차로 끌려가던 배상문과 대니 리는 9번홀에서 상대의 보기에 편승해 1홀차로 추격에 나섰다. 배상문이 다음 10번홀(파4)에서 22m 어프로치샷을 홀컵에 떨구는 반전의 버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013, 2014년 이 코스에서 열렸던 신한동해오픈을 연속 석권해 코스에 자신감이 컸던 배상문은 18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전날 출전하지 못했던 배상문과 포섬 경기에서 마크 레시먼(호주)과 조를 이뤄 패했던 대니 리가 대회 첫 승을 합작해내는 순간이었다.

미국은 첫날 승리한 4개조를 그대로 들고 나온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승리한 ‘남아공 듀오’ 루이 우스투이젠-브랜든 그레이스 조 외에 나머지 4개조를 새로 짠 게 주효했다.

'남아공 듀오'는 미국팀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 조에 3홀을 남기고 4홀차 대승을 거둬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특히 다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우스투이젠은 버디 4개로 불꽃타를 날리며 갤러리들의 갈채를 받았다.

컨디션 난조로 첫날 결장한 찰 슈워젤(남아공)도 통짜이 자이디(태국)과 호흡을 맞춰 미국팀 빌 하스-크리스 커크 조를 2홀차로 제압했다.

3경기를 내준 미국팀은 불운까지 겹쳤다. 필 미켄슨의 부주의로 승점 1점을 인터내셔널팀과 나눠야 했다. 잭 존슨과 짝을 이룬 미켈슨은 제이슨 데이-애덤 스콧과 결전 7번홀에서 승인받지 않은 볼로 경기를 치르는 실수를 범했다. 스코어 상으로는 1홀을 앞선 채 18홀 아웃했지만 페널티로 맞은 1홀 패배 때문에 비겨 인터내셔널팀과 승점 0.5점씩 나눠가졌다.

부바 왓슨-J.B.홈스 조가 아담 스콧(호주)-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에 2홀차 승리를 거둬 최악은 면했다.

인터내셔널팀 프라이스 단장은 2라운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조편성이 굉장히 좋았다. 우스투이젠과 그레이스가 첫 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오늘 선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또 배상문의 18번홀 역전 버디 퍼팅도 빼 놓을 수 없다"고 칭찬했다.

미국팀 제이 하스 단장은 "어제만큼 기분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조편성은 잘 됐다. 경기를 하다보면 잘 되는 날도 있고 안되는 날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오늘 결과에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일 3라운드에서는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를 차례로 치러 승점 8점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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