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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 유격수' 두산 김재호-넥센 김하성, 준플레이오프는 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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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 유격수' 두산 김재호-넥센 김하성, 준플레이오프는 수비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10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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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전 유격수 수비가 판가름, 수비율-에러-경험서 김재호 우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박진만(SK)은 수비의 달인으로 불렸다. 그는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등 강팀을 거치며 숱한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방망이보다는 글러브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야구의 꽃 유격수. 이들이 흔들리면 대참사가 발생하는 경우를 야구팬들은 숱하게 봐왔다.

김재호(30·두산)과 김하성(20·넥센)이 그래서 키플레이이다. 10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시작하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양팀의 유격수가 얼마나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 날 것이다.

▲ 두산 김재호(왼쪽)와 넥센 김하성. 둘의 수비에 따라 양팀의 시리즈 운명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스포츠Q DB]

수비력은 김재호가 다소 앞섰다. 정규시즌에서 김재호는 0.973, 김하성은 0.967의 수비율을 각각 기록했다. 둘 모두 오지환(LG), 손시헌, 문규현(롯데) 등보다는 다소 뒤지지만 강경학(한화), 김상수(삼성), 김성현보다는 나았다. 에러수에서도 김재호가 16개를 기록해 21개의 김하성을 앞섰다. 이닝당 에러수에서도 김재호가 70이닝당 1개, 김하성이 58이닝당 1개를 범해 안정적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만 해도 유격수 수비가 넥센과 SK의 명운을 좌우했다. 넥센은 김하성이 불안한 송구로 더블플레이를 깔끔하게 매듭짓지 못하는 바람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SK는 김성현이 마지막 플라이를 놓치는 바람에 좌절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후 김하성이 잔실수를 범한데 대해 “디테일한 부분을 잘 챙겨야 할 것 같다”며 "졌으면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을 텐데 좋은 쪽으로 끝나서 김하성이 남은 경기에서 자신 있게 할 것 같다"고 힘을 실어줬다.

경험 면에서는 김재호가 앞선다. 2013년 오재원, 이원석 등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한국시리즈를 치러본 적이 있다. 붙박이 주전으로는 처음으로 맞이하는 가을야구다. 주전 2년차 김재호는 이제 베어스 내야의 중심으로 성장했고 자신의 수비력을 마음껏 뽐낼 기회를 맞았다.

두 선수의 방망이는 유격수 중 수위를 다툰다. 김재호는 규정타석을 채운 유격수 중 유일하게 3할(0.307)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19개의 홈런 포함 0.851의 OPS를 찍으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월등한 생산성을 보유했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이들의 임무는 첫째도 둘째도 수비다.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유격수가 관여해야할 부분이 다른 야수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 김재호와 김하성의 타구 반응, 푸트워크, 글러브 핸들링, 다이빙 캐치, 송구 하나하나에 두산과 넥센이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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