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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2차전] 심리전에서 밀렸다? 염경엽이 분석한 패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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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2차전] 심리전에서 밀렸다? 염경엽이 분석한 패인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11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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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자극, 넥센 선수들 성장하는 데 도움될 것"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야구를 좀 깨끗이 하고 싶은데 두산에서 우리를 계속 자극한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한 소감을 밝혔다. 논란을 일으킬 만한 상황에서 상대가 자극해 왔고 심리전에 휘말린 게 패배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염 감독이 지휘하는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2-3으로 석패했다. 두 경기 연속 1점차 패배를 당한 염 감독은 이제 1패만 더 당하면 시리즈 탈락이 확정되는 위기에 몰렸다.

▲ 염경엽 넥센 감독(왼쪽)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패한 뒤 "두산 선수들이 우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사진=스포츠Q DB]

방망이가 잘 터지지 않았다. 타격의 팀이라 불리는 넥센은 잠실에서 벌어진 1차전과 2차전에서 도합 6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2차전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두산 타선을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사사구가 4개나 되는 등 투구수를 아끼는 데 실패,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볼넷을 많이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투수들이 공격적인 패턴으로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우리가 타격의 팀인데 1차전과 2차전에서 타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아 굉장히 어렵게 가고 있다. 하지만 홈구장에 가서 다시 우리다운 야구로 반전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넥센 입장에서 다소 미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8회초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된 뒤 다시 속개되는 과정에서 수비를 들어가는 두산 측이 먼저 외야 라이트를 꺼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염 감독은 전일수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하며 라이트를 다시 켜 달라고 요청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는 서건창이 3루 방면으로 보내기 번트를 댄 과정에서 타자 주자 서건창과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오재원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3루수의 송구가 옆으로 벗어나면서 오재원이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은 뒤 왼발로 서건창이 갈 길을 막은 걸 두고 올 시즌 초 비슷한 상황에서 부상을 당한 서건창과 오재원 사이에 말다툼이 일어난 것이다. 다행히 양 팀의 충돌은 없었지만 넥센은 이어진 1사 2,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공격을 마쳤다. 이것이 패배로 직결됐다.

염경엽 감독은 “자꾸 두산에서 자극하는데, 이런 것이 우리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건창이를 비롯해 야구 좀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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