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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현미경 분석'으로 21년만에 네덜란드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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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현미경 분석'으로 21년만에 네덜란드 격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02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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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26득점·목적타 서브 주효, 월드리그 1승 1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남자배구가 21년만에 월드리그에서 네덜란드를 꺾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인도어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박철우의 26득점 활약과 목적타 서브가 주효하며 3-1(25-18 25-23 20-25 25-22)로 이겼다.

한국 남자배구가 월드리그에서 네덜란드를 꺾은 것은 1993년 6월 11일 이후 무려 21년만의 일이다. 이로써 한국 남자배구의 역대 월드리그 네덜란드전 전적도 2승 18패가 됐다.

▲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박철우가 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인도어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조별리그 E조 네덜란드와 2차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FIVB 제공]

세계랭킹에서는 한국(21위)이 네덜란드(31위)에 훨씬 앞서있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크게 밀리고 있다. 전날 경기까지 역대 전적에서 1984년 이후 6승 33패였고 2000년 이후 역시 3승 8패였다. 1993년 이후 월드리그 전적에서는 1승 18패였다. 게다가 네덜란드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경험이 있는 유럽의 강호였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번 네덜란드 원정에서 최소 1승 1패를 노렸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었다.

전난 첫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지만 대표팀에는 오히려 보약이 됐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전날 경기를 분석한 뒤 서브를 전략적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이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고 한선수 역시 "전날 경기를 완벽하게 분석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박기원 감독과 선수들이 1일(한국시간) 월드리그 E조 네덜란드와 2차전에서 작전을 상의하고 있다. [사진=FIVB 제공]

박 감독이 말한 '전략적인 서브'는 바로 목적타 서브였다. 1세트부터 목적타 서브가 주효하면서 6-1까지 앞서갔다. 한국의 목적타 서브와 함께 네덜란드의 실책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한때 17-9까지 멀찌감치 앞서갔다. 막판 네덜란드는 세터 니미르 압델아지즈와 함께 야닉 판 파스캄프가 분전해봤지만 끝내 한국이 여유있게 25-18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실책으로 한때 11-17까지 뒤졌지만 전광인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으면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국의 수비가 안정을 되찾고 다시 네덜란드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25-23으로 역전, 단숨에 두 세트를 따냈다.

세번째 세트에서는 17득점으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딕 쿠이의 활약 속에 20-25로 내줬지만 4세트 들어 스파이크의 파괴력과 블로킹까지 살아나면서 25-22로 따내 경기를 마쳤다.

▲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전광인(가운데)이 네덜란드에 3-1 승리를 확정지은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FIVB 제공]

이날 박철우는 스파이크 공격으로 24점, 블로킹으로 2점을 따내며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득점을 올렸고 전광인과 송명근이 각각 16득점과 13득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특히 송명근은 블로킹으로 3점을 올리며 장신을 앞세운 네덜란드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네덜란드 원정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E조 3위로 첫번째 주를 시작한 한국은 오는 5일과 6일, 체코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이후 한국은 세번째 주부터 다섯번째 주까지 포르투갈, 체코, 네덜란드를 상대로 홈 6연전을 벌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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