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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애니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스티브 마티노 감독 "사랑과 인내 메시지 전달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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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애니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스티브 마티노 감독 "사랑과 인내 메시지 전달됐으면"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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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올해로 탄생 65주년을 맞은 스누피를 주인공으로 한 3D 애니메이션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의 12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스티브 마티노 감독과 한국인 스태프인 성지연 애니메이터가 방한했다.

마티노 감독은 16일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린 ‘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로드쇼’에서 “3년 전 원작자의 아들인 크레이크 슐츠에게 직접 연출 제의를 받았다”며 “원작의 명성 때문에 부담도 됐지만 영광이었고 꼭 내 손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만화가 찰스 M 슐츠가 무려 50년간 연재한 신문 만화가 ‘피너츠(Peanuts)’다. 이 작품은 전세계인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으며, 강아지 스누피는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 3D 애니메이션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로드쇼' 행사가 열린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스티브 마티노 감독(오른쪽)과 성지연 애니메이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강아지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의 우정을 다룬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업그레이드된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마티노 감독은 이날 “나는 스누피가 개집 위에 올라가 머리를 위로 쭉 올리는 장면을 좋아했다. 순수한 기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찰리 브라운에 대해서는 이번 작업을 통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그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서 팬들의 스누피 사랑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 영화를 제작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리오’ 제작사)로 작업에 합류하고 싶어하는 애니메이터들이 줄지어 찾아왔기 때문이다. 4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전 세계 팬들에게 새로운 피너츠 영화를 보여주자는 한마음으로 3년에 걸쳐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영화는 수줍음 많은 소년 찰리 브라운이 어느 날 마을로 이사 온 빨간 머리 소녀에게 첫눈에 반하고, 스누피가 브라운의 첫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마티노 감독은 “원작자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작품에 담았다”며 “그래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또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재미를 선사하고 웃게 만든다. 영화 또한 시대에 상관없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원작에 없는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었다”며 “스펙터클한 액션신도 있다”고 자랑했다. 스누피는 상상 속에서 최고의 비행사가 돼 악당 레드 바론에게 납치된 추억 속 연인 피피를 구하기 위해 영웅이 된다. 피피는 그동안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만들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번 작품에서 첫 선을 보인다.

▲ 스티브 마티노 감독이 16일 잠실 롯데백화점 롯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스누피 탄생 65주년 기념 ‘기빙 마이 하트 투 스누피’ 전시회에 참석했다. 국내외 유명 인사와 현대 미술가 65명이 참여한 이번 예술작업은 연말 자선 경매를 통해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마티노 감독은 “원작자가 생전에 말하기를 스누피는 자신이 되고 싶은 이상적 모습이라고 했다. 쿨하고, 때로는 톰 크루즈처럼 액션을 하고, (노란새) 우드스톡과 함께 할 때는 마치 무성영화의 유명한 만담 커플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 소년과 강아지의 관계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스누피는 찰리 브라운이 어떤 상황에 있건 지지하고 사랑해준다. 원작자는 찰리 브라운을 통해 불안감 등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을 잘 표현했다. 그리고 찰리가 가진 친절, 인내심, 불굴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들이다.”

이야기는 원작의 캐릭터에 맞게 새롭게 만들었지만, 그림체는 원화에 충실하도록 했다. 원작의 아름다운 펜 선도 살리려고 애썼으며 배경부터 색감 등 디테일을 풍부하게 표현하는데 공을 들였다.

조명파트를 책임진 성지연 애니메이터는 “직선과 완벽한 선을 지양하고 전부 곡선으로 그렸다”며 “컴퓨터로 작업하면 완벽대칭이 되는 게 일반적인데 그렇게 보이지 않게 일일이 다 손봤다”고 작업과정을 귀띔했다.

이어 “구름도 팝콘이나 바게트 빵처럼 그려 원작의 정감을 살렸다.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등 채도가 높은 색이 많이 사용됐는데 그로 인해 톤 조절이 무척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마티노 감독은 이날 잠실 롯데백화점 롯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기빙 마이 하트 투 스누피(Giving My Heart to Snoopy)' 전시를 방문, 관계자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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