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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두산-NC] '대성공' 니퍼트-민병헌-홍성흔, 단기전 꿈꾸는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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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두산-NC] '대성공' 니퍼트-민병헌-홍성흔, 단기전 꿈꾸는 베어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18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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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나흘째 휴식, 민병헌 3번-홍성흔 6번 카드 적중... 잠실서 시리즈 마감 노린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흡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승리였다. 이제 두산 베어스는 마산으로 다시 내려오지 않고 플레이오프를 마칠 방법을 강구하면 된다. 전망은 매우 밝다.

기선제압이다. 두산은 18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투타의 아름다운 조화 속에 7-0 완승을 거뒀다. 5전 3승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0%에 이른다.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간 김태형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부분들이 한번에 말끔히 해결됐다. 잦은 부상으로 정규시즌 제몫을 못했던 에이스 니퍼트가 두산 팬들이 애용하는 별명처럼 ‘니느님’ 모드로 돌아왔다. 포스트시즌 완봉승은 역대 20번째, 외국인은 3번째다.

내내 최고구속 시속 153㎞의 패스트볼을 몸쪽 깊숙이 꽂으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더니 스스로 경기를 마쳐 불펜에게 휴식을 줬다. 203㎝의 장신이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자 상대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헤맸다.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아래서 올라온 팀보다 유리한 점은 투수의 어깨가 싱싱하다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서 마친 두산은 사흘 휴식을 가졌다. 불펜은 18일까지 나흘째 쉬면서 힘을 비축했다. 7점차 대역전극에 이은 쾌승, 분위기 면에서 NC를 앞지른다.

3번 타순 고민도 해결됐다. 4번 김현수, 5번 양의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 곳이 바로 3번이었다. 민병헌은 준플레이오프에서 3번으로 나섰던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를 3번으로 기용해봤지만 역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3번은 그래도 또 민병헌이었다. 결국 그는 사령탑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삼진은 2개였지만 우측으로, 좌측으로 홈런을 두방이나 날렸다. 정수빈, 허경민은 매 경기 맛있는 밥상을 차리고 있다. 민병헌이 감을 잡으면 두산 공격은 이토록 수월하게 풀린다.

선발로 출장한 홍성흔의 기가 살아난 점도 큰 수확이다. 홍성흔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서는 타석에 들어서지도 못했고 3,4차전에서도 대타로 등장해 범타로 조용히 물러났다. 그러나 4회초 포스트시즌 통산 10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분위기를 살리는데 홍성흔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은 야구인들 누구나 아는 사실. 이날 두산은 상위타순의 8안타 5타점 맹위 덕에 승리를 챙겼다. 오재원과 오재일이 도합 8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가운데 하위타순에서 유일하게 분투한 이가 바로 홍성흔이었다.

상대 타자들을 힘으로 눌러버리는 '승리 보증수표'의 귀환, 숱한 찬스에서 타점을 쓸어담아줄 3번타자의 발견, 클럽하우스 리더 베테랑 홍성흔의 회복까지. 이제 두산은 창원에서 2연승을 거두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19일 2차전에 나설 선발은 장원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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