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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차전 두산-NC] '지옥에서 천국으로' 지석훈이 건진 포스트시즌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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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차전 두산-NC] '지옥에서 천국으로' 지석훈이 건진 포스트시즌 첫승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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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강공작전 완벽 수행, 과감한 홈 돌파로 결승 득점까지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그야말로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체험을 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지석훈이 결정적일 때 제 몫을 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석훈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석훈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두산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1승 1패를 기록, 기분 좋게 잠실로 올라갈 수 있게 됐다. 특히 NC는 2013년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전날 1차전과 타순을 똑같이 짰다. 이것이 적중하면 ‘뚝심의 승리’라고 불릴 수도 있겠지만 실패에 그친다면 ‘최악의 한 수’라고 지적받을 수 있었다.

7회까진 후자에 가까웠다. NC 타자들은 상대 선발 장원준의 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주자만 나가면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지석훈도 마찬가지였다. 2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첫 번째 타석에서 타석에 선 지석훈은 1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났다. 팀의 상승 기류에 찬물을 끼얹고 만 것. 전날 병살타 2개를 친 NC는 이날 1회와 2회 연속 병살타를 기록해 초반부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범타로 물러났다. 1사 후 타석에 선 지석훈은 장원준의 4구를 받아쳤지만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7회까지 한 점도 못낸 NC는 1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16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잠잠하던 지석훈의 방망이가 살아난 시점은 8회였다.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는 잘 던지다 8회초 오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리드를 뺏겼다. 하지만 그 리드를 가져오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석훈의 한 방이 터졌기 때문이다.

선두타자 손시헌이 좌전 안타를 친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지석훈은 상대 두 번째 투수 함덕주의 2구에 방망이를 돌려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폭발했다. 이에 1루에 있던 대주자 최재원이 홈을 밟았다. 동점보다 역전에 포커스를 맞춘 김경문 NC 감독의 작전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순간이었다.

김태군의 희생 번트로 계속된 1사 3루에서 함덕주는 제구가 흔들렸다. 타석에 선 김성욱에게 연속으로 볼 2개를 던졌다. 결국 3구에서 일이 벌어졌다. 함덕주의 손을 떠난 공이 포수 최재훈 뒤로 넘어가고 만 것. 이에 3루 주자 지석훈이 홈을 밟았다. 마침 스퀴즈 작전이 걸려 있었고 지석훈이 스타트를 끊은 것이 손쉬운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무리하게 번트를 대지 않은 김성욱의 영리한 플레이도 빛났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비기는 것보다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다. 잘 따라준 지석훈이 잘해줬다”며 동점 적시타와 역전 득점을 기록한 지석훈을 칭찬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작전을 잘 수행해 NC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석훈이 날렵한 스윙과 재치 있는 주루로 팀에 포스트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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