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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4차전 두산-NC] 선발 양의지 효과, 두산에 퍼진 '필승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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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4차전 두산-NC] 선발 양의지 효과, 두산에 퍼진 '필승의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22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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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도루·김종호 기습번트 안정적인 수비…타석에서도 안타로 힘 불어넣어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2차전에서 입은 발가락 미세골절상에도 포수 마스크를 쓴 양의지의 '필승 의지'가 두산 선수단에 긍정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일단 양의지가 선수단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은 분명하다. 3차전과 달리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벼랑 끝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양의지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 전격 선발로 투입됐다.

양의지는 지난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발가락 미세골절상을 입으면서 3차전 선발에서 빠졌고 결국 2연패의 빌미가 됐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두산 양의지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양의지가 빠진 효과는 두산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왔다. 마운드는 불안정해졌고 타선의 힘은 빠졌다. 마운드가 무려 16실점하며 무너진 것도 주전 포수 양의지의 공백을 느끼게 한 부분이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한 번 더 지면 시즌을 마감해야 하는 벼랑 끝에서 양의지를 선택했다. 그리고 양의지는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한껏 부응했다.

2회초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2사후 이종욱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상황에서 이종욱이 도루 때 양의지가 빨랫줄 같은 송구로 잡아냈다. 이종욱은 자신이 조금 더 빨랐다며 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NC의 합의판정 기회까지 지워버린 양의지의 멋진 수비였다.

4회초 역시 선두타자 김종호의 기습번트를 날렵하게 잡아내며 1루로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다음 타자들이 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김종호의 출루를 막은 것은 양의지의 호수비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타선에서도 힘이 붙었다. 아직 두산이 4회말까지 해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점수를 뽑지 못했지만 두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그 중심에는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가 5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두산의 타선도 이전보다 한층 짜임새를 갖췄다.

2회말 김현수의 안타에 이어 양의지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안타를 쳐내며 무사 1, 2루 기회를 이었다. 4회말에는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에릭 해커 앞으로 강하게 가는 땅볼 타구를 때렸다. 약한 타구였다면 더블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해커가 미처 2루로 공을 던지지 못했을 정도로 강했기에 김현수를 2루로 보낼 수 있었다.

부상 투혼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양의지는 동료 선수들의 필승 의지로 이어지고 있다. 1회초에는 김종호의 깊숙한 타구를 우익수 민병헌이 걷어내는가 하면 5회초에도 이종욱의 강한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다이빙 캐치해 잡아내는 등 실책이 많았던 3차전과 달리 그물망 수비를 펼치고 있다. 선발 니퍼트 역시 무실점 호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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