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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7승,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도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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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7승,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도 점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0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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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전 6이닝 2실점 선방, DL 풀린 뒤 4연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시즌 원정경기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27·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쿠어스필드도 '점령'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14 미국 MLB 원정경기에서 6이닝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해 피안타 8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2실점으로 '선방'했다.

팀이 6-2로 앞선 7회말 브랜든 리그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리그에 이어 8회말에 나선 브라이언 윌슨, 9회말 크리스 페레스의 무실점 호투로 팀이 7-2로 이기면서 시즌 7승(2패)째를 올렸다.

부상자 명단(DL)에서 풀려 복귀한 후 파죽의 4연승을 달린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3.09에서 3.08로 약간 떨어뜨렸다.

해발 1610m의 고지대로 홈런이 많이 나와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장타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낮게 제구하려고 애썼다. 타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공을 낮게 제구하다가 투구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나 6이닝동안 100개를 던졌다.

류현진은 5회말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한때 평균자책점을 2.85로 떨어뜨리기도 했다.

1회말 첫 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D.J. 르메히유를 병살타로 처리한 류현진은 2회말에도 2사후 마이클 맥켄리와 찰리 컬버슨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상황을 맞이했지만 투수 겸 9번 타자 에디 버틀러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3회말에도 내셔널리그 수위타자 트로이 툴로이츠키에게 2사후 중전 안타를 맞고도 다음 타자 저스틴 모노를 1루수 앞 땅볼로 막아내며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봉쇄했다.

류현진의 최대 위기는 4회말. 첫 타자 드류 스텁스에게 2루타 장타를 허용한 뒤 코리 디커슨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맥켄리와 컬버슨, 버틀러를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끝냈다.

2회말에만 30개의 공을 던졌을 뿐 다른 이닝에서는 모두 15개 이하로 최대한 투구수를 아낀 류현진은 5회말 블랙몬과 르메히유, 툴로이츠키를 헛스윙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삼자범퇴,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하지만 6회말 고비에서 2점을 잃었다.

4회말 무사 1, 2루 상황부터 6회말 1사까지 일곱 타자 연속 범타로 잘 막던 류현진은 스텁스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첫 실점했다. 류현진의 시즌 세번째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2사후에도 맥켄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컬버슨에게 3루타를 허용, 2점을 잃었다. 5회말까지 78개였던 투구수도 100개로 늘어나며 6회말이 자신의 마지막 이닝이 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모처럼 장타를 뽑아냈다.

팀이 2-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블랙몬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낸 류현진은 디 고든의 3루타로 득점을 올렸다.

류현진의 시즌 첫 2루타이자 두번째 안타에 자극이라도 받은 듯 LA 다저스 타선도 힘을 냈다.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LA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스를 2번으로 전진 배치하면서 모처럼 활발한 타격감을 보였다.

1회초 고든의 3루타에 이은 라미레스의 땅볼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은 LA 다저스는 2회초 드류 부테라의 2루타로 안드레 이디어를 불러들였다.

5회초 고든의 적시 3루타에 이어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난 LA 다저스는 6회초 저스틴 터너의 안타와 부테라의 볼넷, 류현진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고든의 2타점 3루타로 6-0으로 점수차를 벌려 류현진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LA 다저스는 류현진의 2실점으로 6-2로 쫓겼지만 9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안타와 도루, 상대 실책과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맷 켐프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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